확장과 반복, 축소와 변형...유승호 함진 '클로즈업'전

2014-03-12     용원중 기자

두산갤러리는 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유승호, 함진 작가의 2인전 ‘클로즈 업’전을 연다.

종이 위에 잉크로 글씨를 써 풍경을 만드는 유승호의 회화와 점토를 이용해 주변 풍경을 초소형으로 집약하는 함진의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제목이 ‘클로즈업’인 이유를 가까이 다가서면 알게 된다. 유승호는 종이 위에 흐릿한 풍경을 펼쳐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폭의 산수화처럼 산과 강, 구름 등 풍경을 이루고 있는 선들은 가까이 들여다보면 반복되고 겹쳐진 깨알같은 문자다. 문자가 아닌 이미지로 전환됨으로써 시각적 긴장감을 주는 효과가 만만치 않다. 한성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유승호는 지난해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검정색 점토를 이용해 마치 물감을 뿌린 듯한 형상을 완성한 함진의 조각은 얼핏 보면 추상적이다. 그러나 점점 가까이 다가갈수록 구체적인 형상을 드러낸다. 그 형상은 사람이나 도시 등 구체적인 주변의 모습으로부터 출발해 세포가 연결되고 흘러내리는 것처럼 추상적으로 변화한다. 그럼으로써 손바닥만한 작은 공간에 새로운 세계를 축소시켜 놓는다. 경원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함진 역시 지난해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확장과 반복, 축소와 변형의 작업을 통해 보는 거리에 따라 상반된 지각 경험을 선사하고, 이미지의 표면 아래 숨겨진 세계와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1층 두산갤러리. 문의:02)708-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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