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축구 그 이상' 라리가, VAR-1인칭 시점 등 올 시즌 주목할 점은?

2018-08-15     김의겸 기자

[서울 드래곤시티=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 그 이상의 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La Liga) 산탄데르(Santander)가 오는 18일(한국시간) 개막한다. 

라리가는 14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스포츠 매체를 대상으로 2018~2019시즌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축구 팬들이 주목할 만한 요소는 무엇일까.

◆ 공인된 세계 최고의 축구, 라리가

“It’s not football. It’s La Liga”라는 슬로건에서도 알 수 있듯 스페인 프로축구는 축구를 넘어 문화와 생활 전반에 침투하고자 한다. 또 기존에 확보한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 이어 아시아 시장으로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다.

 


라리가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2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보다 2만점 이상 앞서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 인지도에서는 EPL에 밀리고 있는 추세다.

클럽 랭킹 상위 7구단 중에서도 4팀이 스페인 클럽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가 2위, 바르셀로나는 4위다.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두각을 나타낸 세비야는 6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서 주재원은 "현재 라리가 20팀의 감독 중 외국인 감독은 단 5명으로 국내 감독이 대다수"라며 "비중이 75%에 달한다"고 했다. 펩 과르디올라,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비센테 델 보스케 등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모두 스페니시다. 훌륭한 전술력을 갖춘 스페인 지도자들 아래 최고의 기술을 구사하는 게 바로 라리가. 

이렇듯 수준 높은 스페인 프로축구는 월드컵 당시 자신들을 축구 그 자체에 비유했던 잉글랜드 EPL에 뺏긴 세계 최고 ‘인기 리그’ 타이틀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달라지는 요소들을 통해서도 그런 분위기와 의지는 감지된다.

 

 

◆ '보다 정확하게' VAR, 유럽 4대리그 중 최초 도입

올 시즌 라리가는 유럽 4대리그(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중 최초로 VAR(비디오 판정 제도)을 도입한다. 서 주재원은 "3명의 비디오 감독관과 2명의 방송사 영상 PD가 매 경기마다 자리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정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VAR은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그 실효성이 입증됐다. 라리가는 월드컵에서 적용됐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따른다. VAR이 적용되는 경우는 크게 4가지다. 골 장면과 페널티킥 여부, 다이렉트 퇴장, 심판이 징계 대상자를 놓쳤을 때 선수 확인이 필요한 경우다.

VAR 도입은 세계 최고 리그에 걸맞은 판정으로 최상의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협회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TV 중계, 시간대 변경-최첨단 기술 도입 : 스파이더 캠에 360도-1인칭 화면까지

스페인은 TV 중계권료를 전 구단 통합해 계약하며 중계권 수익을 균등 분배하기로 했다. 전 구단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전체 구단의 경쟁력이 상승해야 리그가 산다. 게다가 경기시간도 취약 시장이었던 아시아에서 경기를 시청하기 좋은 현지 시간으로 낮에 편성하기 시작했다. EPL의 좋은 점을 그대로 벤치마킹한다.

중계에는 그야말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다. 월드컵에서도 활용됐던 스카이(SKY)캠, 이른바 스파이더캠을 최대 16개 구장에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주재원에 따르면 지난 시즌 8개 구장이 보유했던 이 시스템을 8개 구장에 더 확대해 생생한 화면을 송출하겠다는 것. 스파이더 캠 도입 역시 유럽 4대리그 중 가장 빠르다.

선명한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4K카메라를 증대해 매 라운드 2경기씩은 4K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이 전 세계 180개 이상 국가에서 전파를 탄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의 기술을 적용한 360도로 장면을 돌려보는 기술과 ‘Be The Player’라는 1인칭 화면 기술 역시 압권이다. 게임 리플레이 장면처럼 선수가 된 듯한 시선으로 골 장면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최고의 축구를 최고의 품질로 중계하겠다는 것. VAR 도입 역시 이 같은 첨단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

 

 

◆ 눈여겨 볼 이적생과 승격팀은?

지난 10일 종료된 EPL과 달리 라리가 이적시장은 이달 말일까지 계속된다. 현재까지 주요 이적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 품에 안긴 아르투로 비달과 아르투르 멜루가 있다. AS모나코 출신 토마 르마는 ATM으로, 미키 바추아이는 첼시에서 이강인이 있는 발렌시아로 이적했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일본 타카시 이누이는 AD에이바르에서 레알 베티스로 적을 옮겼다.

늘 그랬듯 승격 팀은 3팀이다. 우에스카와 라요 바에카노, 레알 바야돌리드가 그 주인공. 우에스카는 인구가 5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동네를 연고로 하지만 구단의 역사는 108년이나 된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가장 적은 예산으로 108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하는 감동 스토리를 썼다.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레알 바야돌리드는 2부보단 1부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4년 만에 1부로 돌아왔다. "강등 당시 팬들이 등을 돌렸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스쿼드 절반이 유스 출신일 정도로 연고지와 밀접한 관련 속 팬들의 사랑을 다시 등에 업었다"는 서 주재원의 말을 통해 바야돌리드가 팬들에 어떤 의미인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 밖에 일정에도 변화가 있다. 그간 1라운드에서 맞붙은 양 팀은 후반기 첫 경기 19라운드에서 다시 맞붙으며 전·후반기가 대칭을 이뤘으나 올 시즌 부터는 비대칭으로 일정을 짰다. 올 시즌 일정은 9만9000여 경우의 수 중 추첨을 통해 확정했다.

팬들이 고대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간 엘클라시코 더비는 10월 28일과 내년 3월 3일 각각 캄프 누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