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우승' 박종욱 감독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첫 승에 탄력받을 것" [SQ근황]

2018-08-17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첫 경기 이겨서 탄력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4년 전 세계 정상에 올랐던 박종욱 감독이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을 응원했다. 당시 한국 리틀야구를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그는 현재 소속팀 서울 동대문구 리틀야구단 지휘에 전념하고 있다.

 

 

17일 연락이 닿은 박종욱 감독은 “올해 좋은 멤버가 아니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우리가 (미국에) 갈 때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며 “선수들이 게임 하면서 흐름을 탄다. 실력이야 거기서 거기다. 분위기를 잘 끌고 가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지희수 감독이 이끄는 12세 이하(메이저) 리틀야구 대표팀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에 열린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국제디비전 1차전에서 캐리비안 대표 푸에르토리코 라다메스 로페즈를 9이닝 접전 끝에 4-2로 꺾었다.

푸에르토리코는 성인무대 최고 권위 대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회 준우승한 강국이다. 대만을 누르고 아시아-퍼시픽 대표 자격을 획득해 국제디비전에서 겨루는 한국은 정규이닝 마지막 이닝(6회)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서 뒤집기를 연출, 사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박종욱 감독은 “저희가 갔을 때는 그런 큰 무대가 너무 생소했다. 경기를 한다는 자체가 신기했다”며 “관중도 많고 야구장 시설이 좋으니 아이들이 엄청 떨렸을 거다. 첫 게임을 이겼으니 이젠 탄력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격려했다.

그는 “지희수 감독님이 경험이 있으니 잘 하실 것”이라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지희수 감독은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승승장구하다 결승전에서 미주 우승팀 뉴욕 엔트웰에 1-2로 져 준우승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달 초 인터미디어트(50-70) 월드시리즈 우승은 메이저 대표팀에 좋은 자극이다. 연령대가 하나 높은 13세 대회에서 한국은 5전 전승으로 태극기를 휘날렸다. 박종욱 감독은 “진승철 감독님이 워낙 잘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긴장해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한국에서 연습할 때보다 적응을 잘해 현지에서 좋아지는 친구들이 있다”며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판단할 거다. 지도자 누구라도 잘 한다”고 한국 리틀야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세계를 호령한 그 해 일구대상,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 아마지도상, 카스포인트 어워즈 특별상 등 트로피를 수집한 명장 박 감독이다.  

그런 지도력이 국내에서 통하지 않을 리 없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하드스포츠배와 두산베어스기, 올해 두산베어스기를 품는 등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