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선동열호 외침 "매경기 최선, 방심은 없다" [2018 아시안게임 야구]

2018-08-18     이세영 기자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라는 게 ‘2’가 ‘8’을 이길 수 있을 만큼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방심하지 않겠다.”

3연패에 도전하는 선동열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외침이다. 매 경기 집중해 목표인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다짐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외야수 김현수(LG 트윈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팬들에게 아시안게임 야구는 ‘금메달이면 본전’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이 대회에 사회인 선수들을 파견해왔고, 금메달 경쟁팀인 대만은 자국 프로 리그의 반발로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허나,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게 바로 야구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상대 에이스 투수 한 명을 공략하지 못하면 패배와 직결된다.

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야구라는 게 2가 8을 이길 수 있을 만큼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며 “방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수 역시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투수력이 강한 팀들에 패한 적이 있는데, ‘일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야구라는 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종목이다. 방심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자신의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도 “국제대회는 일정이 긴 페넌트레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누가 얼마나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반드시 우승한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결과도 좋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다. 적을 알아야 승리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하는 대만에 대해 선동열 감독은 “왕웨이중(NC 다이노스)과 요미우리 투수(천관위)가 빠졌지만, 공격력 쪽에서는 파괴력이 굉장히 좋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고, 일본은 “사회인 아마추어라도 젊은 투수 중 좋은 선수가 많아 견제해야 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는 앞서 두 번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도하 참사’라 불리는 굴욕도 경험했다. 선동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은 자만이라는 최대의 적을 경계하며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