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도 쩔쩔맨 김호철호, 명예회복 가능할까? [2018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2018-08-21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봤던 팀에게 혼쭐이 났다. 한국 남자배구가 천신만고 끝에 대만을 꺾었다.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D조 리그 1차전서 대만을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5-21 23-25 15-12)로 눌렀다.

진땀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24일 불룬간 스타디움에서 네팔과 D조 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 남자배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에 빠져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탈락했고, 올해에는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 1승 14패로 16개국 중 꼴찌에 머무는 굴욕을 당했다.

아시안게임은 부진을 끊고 명예 회복할 기회였다.

하지만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한 수 아래로 여긴 대만(37위)에도 고전하며 또 한 번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대만과 역대 상대 전적은 26승 2패가 됐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가운데, 3세트는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14-14 동점을 이룬 한국은 상대의 연이은 공격 범실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18-15 리드를 잡았다.

교체 투입된 세터 이민규의 고른 볼 배분이 돋보인 한국은 22-20에서 정지석의 공격 포인트로 리드를 이어간 끝에 세트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4세트에서 14-11로 앞서고도 대만의 빠른 플레이에 역전을 허용하며 승부는 최종 5세트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5세트에서 센터 최민호와 김규민의 속공을 앞세워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9-9에서는 곽승석이 첫 공격은 막혔으나 재차 뛰어올라 귀중한 포인트를 따냈다.

대만의 범실로 11-9로 앞선 한국은 최민호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어 문성민이 쐐기 점수를 뽑았다.

한국은 이날 정지석이 15점, 곽승석이 13점, 김규민이 11점, 문성민과 서재덕이 나란히 9점씩을 뽑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