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해설 신박했다! 폭소 만발 말말말 [2018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키르기스스탄]

2018-08-2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용수(45) SBS 아시안게임 축구 해설위원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황선홍 선배, 2002 한일 월드컵 미국전 언급은 답답했던 경기에 흥미를 더한 청량제였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20일 밤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배성재 캐스터, 장지현 해설위원과 3인 중계였다.

 

 

최용수 위원은 전반 28분 황인범이 때린 오른발 슛이 골문 위로 향하자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절친한 선후배이기에 가능한 ‘뜬금 멘트’였다.

전반 막판 손흥민이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어 역습을 시도하는 가운데 심판이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어버리자 최용수 위원은 “아”라는 탄식과 함께 “레프리 마음에 안 드네요 진짜”라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후반 19분 해설은 압권이었다. 최용수 위원은 공격수 황희찬이 왼쪽에서 굴러온 패스를 왼발로 높이 날려버리자 “옛날 미국전 저를 보는 것 같네요”라고 스스로를 낮춰버려 배성재 캐스터와 중계를 지켜보던 수많은 축구팬의 배꼽을 앗아갔다.

최용수 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 당시 후반 교체로 투입돼 이을용 FC서울 감독대행이 땅볼로 깔아 준 완벽한 골 찬스를 왼발로 날려버렸다. 이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인 바 있다.

 

 

또한 최용수 해설은 손흥민이 코너킥 상황에서 통렬한 오른발 발리슛을 꽂자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 답답했던 경기를 풀어준다”며 “키르기스스탄 수비수들이 대체 왜 손흥민을 프리하게 놔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어설픈 패스로 위기를 자초한 수비수 정태욱을 향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따끔한 지적을 곁들였고 손흥민 득점 이후엔 “더 조심해야 한다. 실수 한 번에 흐름이 뒤바뀔 수 있으니 집중해야 한다”고 맥을 짚어 호평을 이끌어냈다.

신박한 해설로 시선을 사로잡은 축구 레전드 최용수 위원의 해설을 오는 23일 밤 9시에 또 들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 이어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이란과 아시안게임 16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