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토트넘] 3년차 무리뉴 벼랑 끝, 13위 웬 말이냐

2018-08-28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토트넘 홋스퍼에 완패했다. 조세 무리뉴 맨유 감독의 입지는 좁아져만 간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2연패. 13위(승점3, 1승 2패)까지 추락했다. 아직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해도 왓포드(4위, 승점 9), 본머스(6위, 승점7)보다 아래에 있는 건 충격적이다.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의심의 여지 없이 무리뉴의 맨유는 위기에 빠졌다”며 "official"(공인된)이라는 단어를 썼다. 어려운 상황임이 자명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맨유의 패배가 놀랍지 않다. 이번 시즌 그들은 후퇴했다”며 혹평했다.

전반 맨유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5분 해리 케인에 헤더로 선제골을 내주더니 루카스 모우라에게 2골을 더 헌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BBC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 맨유에는 리더에 적합한 이가 없다”고 우려했다.

최근 토트넘을 상대로 홈에서 4연승을 달렸기에 패배가 더 충격적이다. 토트넘은 올드트래포드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데뷔 이래 지난 시즌까지 8월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케인이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언론이 무리뉴의 위기설을 제기하는 건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이전에 맡았던 클럽에서 부임 2년차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나 3년차에 선수단과 마찰을 빚고 극도의 부진에 빠져 중도 하차한 경우가 많았다.

무리뉴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무관에 그쳤다. 부임 두 번째 시즌마다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흐름이 맨유에선 이어지지 않았다.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9 뒤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 우승을 위해 빅네임 영입을 시도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해리 맥과이어(레스터 시티)와 윌리안(첼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등과 계약을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무리뉴는 보드진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고 폴 포그바, 앙토니 마샬과 불화설까지 터졌다.

리버풀에 완패하고 뮌헨전 90분 동안 슛을 1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프리시즌 부진이 이어지자 위기설은 가중됐다. 다행히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에 승리하며 우려를 잠재우는 듯했지만 2연패로 시름에 잠겼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축구전문 매체 포포투는 “무리뉴에겐 오는 10월 9라운드 첼시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 전망을 깨기 위해선 맨유의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