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톨 킹' 진종오 승부사 기질까지, 10m 공기권총 역전 우승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2018-09-06     이세영 기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피스톨 킹’ 진종오(39·KT)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남자 10m 공기권총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서 241.5점을 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르템 체르소누프(러시아)가 241.5점으로 2위, 이대명(29·경기도청)이 220.6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진종오는 대회 결선에서 체르소누프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던 진종오는 하위권에서 결선을 출발해 1위에 오르는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예선에서 582점을 쏴 5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1라운드에서 48.9점에 그쳐 8명의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에서 98,8점으로 6위로 도약했지만 상위권에 오르기에는 점수가 부족했다.

진종오의 진가는 두 발씩 쏴 탈락자를 가리는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발휘됐다. 두 명을 제친 뒤 6위 자리를 놓고 대표팀 후배 한승우(35·KT)와 맞대결을 펼쳐 0.5점 차이로 탈락 위기를 넘겼다.

진종오는 이후 루시안 루네프(아제르바이잔), 파블로 코로스틸로프(우크라이나)를 차례로 제치고 이대명까지 넘어서면서 체르소누프와 최후 대결을 펼쳤다.

진종오가 10.3점, 10.4점을 기록한 반면 체르노우소프는 9.1점, 10.0점에 그치면서 두 선수가 241.5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결국 슛오프에서 승부가 갈렸다. 진종오가 10.3점을 쏜 반면, 체르노우소프는 9.5점에 그치면서 진종오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역사상 최초의 10m 공기권총 2회 연속 우승이었다.

금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 진종오는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현했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진종오, 한승우, 이대명이 출전한 대표팀은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1747점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진종오는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5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