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코스비, 성폭행으로 최장 징역 10년… 미국 내 '미투' 첫 실형

2018-09-27     이은혜 기자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에 대해 최장 징역 10년형이 선고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빌 코스비에게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

이번 재판에서 오닐 판사는 빌 코스비에게 벌금 2만5천달러(2천791만 원)를 부과했다. 또한 코스비를 성범죄자 목록에 등재하도록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빌 코스비는 복역 3년 후부터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이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하게 된다.

빌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4월에 열린 배심원단 평결에서는 빌 코스비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또한 24일 열린 선고 공판 첫째 날 검찰은 빌 코스비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고, 재범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징역 5년~10년 사이의 형을 선고해 달라 구형했다.

빌 코스비는 3개 혐의에 대해 혐의당 각각 최장 징역 10년까지 처할 수 있어 총 30년의 중형도 가능하다는 예측도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은 동일한 사건에서 유래한 혐의들을 합쳐 형량을 산정함에 따라 형량이 줄었다.

빌 코스비는 지난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폭로로 시작된 '미투'(Me Too) 운동 촉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성범죄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