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알리까지 터진 GS칼텍스, 순풍에 돛 달았다!

2018-11-07     이세영 기자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 있었다.” (알리)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난 편해진다.” (안혜진)

순풍에 돛을 달았다. 프로배구 여자부 서울 GS칼텍스가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선두권에 오래 머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현대건설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서 1시간 22분 만에 세트스코어 3-0(25-16 25-19 25-15) 완승을 거뒀다.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승점 14를 확보했다.

이날 GS칼텍스는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를 바탕으로 서브에이스에서 7-1로 앞섰고, 범실도 상대보다 8개 적은 8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높이의 팀’을 상대로 블로킹도 1개 많은 6개를 잡아냈다.

GS칼텍스 입장에선 직전 경기에서 부진했던 알리의 반등이 반가웠다. 알리는 지난 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6득점(공격성공률 50%)에 그쳤는데, 이날은 1세트에만 10점을 뽑는 등 22점(공격성공률 66.66%)을 퍼부었다. 블로킹도 3개나 잡아내며 팔방미인 면모를 보인 알리는 팀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알리는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이 지금 잘하는 이유도 팀워크가 좋기 때문”이라고 ‘원팀’으로 잘 나아가고 있기에 호성적이 따라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의 말은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팀의 맏언니이자 리베로인 나현정이 이날 후방에서 빼어난 수비를 펼쳤고, 안혜진이 안정적인 토스로 공격수들에게 분배했다. 알리, 강소휘, 이소영, 김유리 등 공격수들은 안혜진이 뿌려준 공을 순도 높은 스파이크로 연결해 점수를 뽑았다.

 

 

블로킹 2개를 포함해 4점을 올린 안혜진은 “이전 경기에서 언니들이 잘해줬다면 오늘은 알리가 잘했다. 예전보다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여러 공격수들이 동시에 잘하면 경기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는 편하다”고 웃었다.

차상현 감독은 경기 후 “안혜진이 1라운드 초반보다 경기 운영을 안정적으로 한다”고 칭찬했다. 취재진이 이 말을 안혜진에게 전하자 그는 “일단은 여러 가지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 전에는 하나만 보고 토스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기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알리는 점점 V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V리그에 대한 인상에 대해 “외국인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도 열심히 한다”며 엄지를 든 알리는 “팬들의 응원도 굉장하다. 선수로서 플레이하는 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한국에 와서 기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국가대표 공격 라인인 이소영, 강소휘를 비롯해 알리까지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GS칼텍스는 더 오랫동안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다. 2013~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GS칼텍스가 조금씩 봄 배구의 꿈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