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김광현-한동민-손혁&프런트, SK와이번스 '승천'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18-12-04     민기홍 기자

[소공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준열 대표이사, 김광현, 한동민, 손혁 코치까지.

2018 한국시리즈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시상식에서도 밝게 웃었다.

SK는 4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18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프런트상, 최고투수상, 헤포스상, 코치상 등 4부문을 거머쥐었다.

스포츠마케팅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SK는 올해 성적과 팬심을 동시에 잡았다. 정규리그서 6년 만에 100만 홈 관중을 돌파했고 포스트시즌에선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명승부로 연고 인천시민을 기쁘게 했다.

 

 

류준열 대표이사는 “시작도 드라마틱했는데 끝날 때가 더 그랬다. 맺음이 좋았다”며 “저희가 내년에도 많은 걸 준비하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프런트 오피스 한쪽 벽에 왜 야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적어 놓았다. 우리는 팬들게 즐거움과 스토리, 추억을 선사해야 한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과 관중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걸렀던 김광현은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방어율)을 기록, 왜 토종 최고투수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한국시리즈 6차전 우승 확정 아웃카운트도 그가 잡았다.

김광현은 “내게 과분한 상이다. 내년에 더 잘 하라는 의미에서 받은 것 같다”며 “올해는 ‘내가 해냈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 세리머니했다. 다음에 우승한다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극적인 홈런을 끝낸 한동민도 고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 부주의로 큰 부상을 당해 초반에 힘들었지만 마무리를 잘해서 뜻 깊은 한 해”라며 “욕심을 부리면 안 되더라. (내년) 욕심을 버리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코치상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국내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을 안방으로 쓴다. 홈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95m, 중앙 120m로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에 자리했다.

손혁 코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문학 쓰면서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어려운 일인데 잘 따라와 줬다”고 선수단에 공을 돌린 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염경엽 감독님 모시고 이 자리에 같이 서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오른 해이지만 단 한 명의 타이틀 홀더도 배출하지 못한 SK였다. 그러나 이날은 음지에서 궂은 일한 스태프와 코치에다 투타 간판까지 모두가 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이 최고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