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이슈] 박항서 미담+총리 서신, 베트남 결승 '두근두근' (스즈키컵 일정)

2018-12-09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향한 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감독의 인성을 알 수 있는 미담, 베트남 총리의 편지가 더해지면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화룡정점을 찍을 일만 남았다.

소하를 비롯한 베트남 미디어는 8일(한국시간) 박항서 감독이 비즈니스석을 부상선수에게 양보한 사실을 보도했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은 지난 7일 오후 비행기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말레이시아로 이동했다. 박항서 감독은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에 등을 다쳐 2차전에 나서지 못한 훙 중에게 비즈니스 석을 양보했다고.

 

 

베트남 선수단은 대개 이코노미석을 배정받았다. 박항서 감독은 “3시간 넘게 걸리는 비행에서 편안한 자리에 너를 앉혔어야 했다”면서 사과했다는 게 매체들의 전언이다.

베트남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 안착했다. 말레이시아만 넘으면 정상에 오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은 베트남 축구 돌풍 선봉에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있다.

기내 일마저 화제가 되는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박항서호는 베트남 전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8일엔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서신을 보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푹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전체가 준비를 잘하고 단결해 열심히 싸워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또한 “비록 먼 곳에서 1차전을 치르지만 베트남에서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는 걸 알아달라”며 “베트남의 명예를 위해 침착하면서도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해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당시 베트남이 2-0으로 달아나는 쐐기골을 넣자 ‘입이 귀에 걸린’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를 낳았다.

 

 

베트남 스즈키컵 결승 일정은 1차전 오는 11일 오후 9시 45분 말레이시아 부킷잘릴 국립경기장, 2차전 15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이다. SBS스포츠가 2경기 모두 라이브 중계한다.

박항서 베트남은 한국에서도 핫이슈다. 

스즈키컵 4강 1차전은 시청률 1.5%를 기록, 놀랍게도 KBO리그(프로야구) 인기구단이 격돌했을 때와 맞먹는 수치가 나왔다. 4강 2차전은 2.6%로 뛰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 축구 중계'가 양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수시간 포진하는 기현상도 나왔다. 방송사는 함박웃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은 베트남(100위)이 말레이시아(167위)에 크게 앞선다. 앞서 조별리그에서도 2-0으로 이긴 바 있어 베트남의 우세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