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수비 문제? "피츠버그 수비 시스템이 커버할 것"

팬그래프닷컴 "피츠버그, 수비시프트로 개인 수비력 보완"

2015-01-23     민기홍 기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MLB) 평균 이하라는 평이 다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피츠버그의 수비 시스템이 리그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칼럼니스트 마일스 레이는 23일(한국시간) ‘강정호가 뛰어난 수비수가 될 필요가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피츠버그의 수비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강정호의 수비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의 ‘야수가 자신의 능력을 통해 팀의 실점을 줄이는데 기여한 정도’를 나타내는 UZR(Ultimate Zone Rating)은 리그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피츠버그는 -40.3을 기록해(리그 평균 2.8) 전체 27위에 머물렀다. 이는 개개인의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수치는 지난해 0.290을 기록해(리그 평균 0.295) 전체 11위에 올랐다. 안타가 될 타구를 비교적 잘 막아냈다는 뜻이다.

비밀은 수비시프트에서 찾을 수 있다.

2013년 500회의 시프트를 사용해 MLB 30개 구단 중 3위에 올랐던 피츠버그는 지난해 659회나 시프트를 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이 수비 위치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간 투수들의 땅볼 유도 비율도 리그 최상이었다. 2013년에는 52.5%, 지난해에는 50.5%로 1위에 올랐다.

극단적인 시프트와 땅볼 유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요지다.

팬그래프닷컴은 “피츠버그는 올해 역시 같은 전략을 내세울 것이다. 선수 한 명의 수비력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정호가 안드렐톤 시몬스(애틀란타)같은 최고의 수비수가 될 필요가 없다. 기본적인 수비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마일스는 “강정호는 리그에서 가장 파워풀한 방망이를 지닌 유격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라인업에 장타력을 더할 것”이라며 “피츠버그의 실험이 유효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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