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SK 임시 외인 섬머스, '잦은 부상-하락세' 헤인즈 끝 보이나 (프로농구)

2018-12-19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서울 SK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만 2번째 이탈하는 애런 헤인즈(37)는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11시즌 째 KBL 무대를 누비고 있지만 서서히 끝이 보이는 듯한 모양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막판 무릎을 다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는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부상을 극복하고 코트에 복귀했지만 좋았던 때의 헤인즈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설상가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몸으로 뛰다보니 무릎에 다시 탈이 났고 결국 4주간 다시 코트를 떠나게 됐다.

 

 

SK는 19일 헤인즈를 부상 공시하고 듀안 섬머스(199.4㎝)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안영준, 김민수의 부상 속에 헤인즈까지 이탈해 피해가 극심해졌지만 그나마 섬머스를 재빠르게 데려올 수 있었던 건 다행이다.

섬머스는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챔피언스컵에서 헤인즈를 대신해 SK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헤인즈의 약점인 골밑의 힘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하지만 역대 프로농구 최다 득점 주인공인 헤인즈의 폭발력을 따라잡기는 버겁다. 그만큼 SK 선수들과 시너지를 낸다는 것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SK는 헤인즈의 복귀 이후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민수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지만 최준용이 18일 코트에 복귀했고 안영준도 1~2주 사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건 불행 중 다행인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최근 3연패와 함께 9승 14패로 공동 8위까지 떨어져 있는데 안영준까지 돌아오고 4주 뒤 헤인즈가 합류하면 팀 전력은 어느 정도 정상궤도로 올라서 충분히 봄 농구에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헤인즈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24득점 10.6리바운드로 통산 2번째 더블 더블 시즌을 달성했고 역대 최다인 평균 6어시스트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이후 11경기에서 17.3득점(9.8리바운드 5어시스트)으로 득점력이 하락했고 다시 부상까지 당했다.

헤인즈는 한국 나이로 치면 서른여덟, 곧 서른아홉이 된다. 과거 아이라 클라크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활약했지만 헤인즈와는 상황이 다르다. 많은 나이에도 대체 외인 등으로 꾸준히 활약한 이들은 대부분 궂은 일을 마다않는 헌신적인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헤인즈는 확고한 득점력을 앞세워 수비력의 약점을 보완하는 유형이었다. 그러나 득점력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 헤인즈의 가치는 점점 작아질 수밖에 없다.

부상 악령이 팀을 덮친 상황에서 SK로서도 올 시즌은 큰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헤인즈를 중심으로 한 문경은 감독의 농구에서 헤인즈를 떠나보낼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진한 게 자연스러울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헤인즈가 부상 복귀 이후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올 시즌 봄 농구는 물론이고 다음 시즌 SK의 향방까지도 좌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