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Q] 문선민 아닌 '생존왕' 이승우! 나상호 대체발탁 배경은?

2019-01-06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 간다. 무릎이 좋지 않은 나상호(23·광주FC) 대신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체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한국시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 같은 결정을 알리면서 “이승우의 합류시기는 구단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FC 규정에 의하면 참가국들은 첫 경기 킥오프 6시간 전까지는 부상자를 다른 선수로 교체 가능하다.

아시안컵에 나설 국가대표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언급됐던 문선민(27·인천 유나이티드)이 아닌 이승우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승우는 9, 10월 국가대표 평가전에 소집됐지만 코스타리카전 후반에 투입된 게 전부였고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해 11월에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하고 같은 자리에 능력과 경험을 갖춘 데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아 뽑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이승우는 아시안컵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체 발탁되며 기회를 얻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는 등 몸 상태가 좋은 것도 있지만 플레이 스타일 역시 그가 문선민에 앞섰던 이유로도 꼽힌다.

앞서 벤투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고 압박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에 중점을 뒀다”며 “문선민은 공간이 있을 때 해결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문선민의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한국을 상대로 상대팀이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좁은 공간에서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을 찾았고 나상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결국 이승우가 문선민보다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우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때도 소속팀에서 오랫동안 놓쳤던 출전 기회를 잡으며 신태용호에 막차를 타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팀의 반대에 부딪쳤지만 구단주와 감독을 설득해가면서 김학범호에 올랐고 토너먼트에서 4골이나 뽑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본인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또 다시 아시안컵 최종명단 극적 합류라는 선물을 받은 이승우가 아시아 최고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