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0개월' 조재범, '미성년 성폭행 혐의' 첫 조사는 감옥서

2019-01-1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미성년 때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38) 전 대표팀 코치가 옥중에서 첫 조사를 받았다.

당초 폭행죄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하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는 최근 심석희의 용기 있는 성폭행 피해 고백과 관련해서 18일 처음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오후 1시께 수원구치소를 찾아 접견실에서 조 씨를 만났다.

이번 조사는 심석희가 제출한 고소장과 피해자 진술, 조 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심석희가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

 

 

경찰관 2명이 조사를 진행하고 구치소 접견 가능 시간은 오후 5시까지여서 그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재범 씨는 심석희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첫 피의자 조사인 만큼 조 씨의 입장을 확인한 뒤 고소장 내용, 피해자 진술 등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파악된 내용과 다른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정황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완강히 혐의를 부인해 온 조 씨가 입장을 번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우선 피의자의 입장과 주장을 충분히 들어봐야 조사 방향을 잡을 수 있다”며 “피의자 조사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기 조사를 예고했다.

조재범 씨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심석희에게 폭행을 가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수사가 이뤄졌고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비롯한 4명을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지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이다. 

심석희는 조 씨가 반성의 기미를 크게 보이지 않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성폭행 피해 사실을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고소장은 지난해 12월 각종 증거와 함께 제출했고 경찰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 씨는 폭행 혐의와 관련해 2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조 씨가 집행유예를 받게 될 경우 향후 성폭행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어 오는 23일 열릴 선고 공판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