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김재환 7.3억-4억 근접 이용찬·최주환·허경민 '喜', 장원준-유희관 '非'

2019-01-30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두산 베어스 연봉협상 테이블에선 극명한 희비가 나타났다. 맹활약한 선수들은 확실한 대우를 받았지만 그간 잘해오던 선수들도 올 시즌 부진 앞에선 한없이 깎인 연봉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2019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2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봉 킹’은 단연 김재환이었다. 올 시즌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기록, 시즌 MVP에 등극한 김재환은 지난해 4억7000만 원에서 55.3%, 2억6000만 원 인상된 7억3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선발 투수로 보직은 변경해 15승을 따낸 이용찬도 1억5500만 원(66%) 오른 3억9000만 원에, 타격과 수비 등에서 맹활약한 최주환과 허경민도 급격히 인상된 연봉을 받게 됐다. 최주환은 2억 원에서 1억8500만 원(92.5%), 허경민은 2억6500만 원에서 1억2000만 원(45.3%) 올라 나란히 3억8500만 원의 새 연봉을 받게 됐다.

가장 큰 인상률을 보인 건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박치국. 지난해 3400만 원에 그쳤던 연봉은 무려 179.4%(1억 원 인상) 올라 9500만 원이 됐다. 선발로 자리잡으며 10승을 따낸 이영하(1억 원), 류지혁(1억2500만 원)도 각각 138.1%(5800만 원), 31.6%(3000만 원) 올라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억대 연봉자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15명이 됐다.

그러나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장원준은 올 시즌 3승 7패에 그쳤고 연봉은 10억 원에서 4억 원이나 삭감돼 6억 원이 됐다. 6시즌 연속 10승을 수확하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6.70에 달할 정도로 부진했던 유희관도 5억 원에서 1억5000만 원 깎인 3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협상을 모두 마무리한 두산은 31일 오전 9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태형 감독 이하 15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45명을 포함한 총 60명이 오키나와에서 다음 시즌 정상 탈환을 향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