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초점] 유일한 '무관 300승'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진짜는 이제 시작'!

2019-02-01     안호근 기자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챔프전 진출이 더 목마른 상황이다.”

프로농구 역대 6번째 300승을 달성했지만 유도훈(52) 인천 전자랜드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는 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95-89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0년부터 전자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그의 300번째(285패) 값진 승리다.

 

 

경기 후 만난 유도훈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승리보다는 진 경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 영광이긴 하지만 팬들과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함께 이뤄낸 결과”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프로농구 역사상 유도훈 감독의 앞길에 선 건 단 5명뿐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630승), 전창진 전 KT 감독(426승), 김진 전 LG 감독(415승), 추일승 오리온 감독(358승), 신선우 전 SK 감독(326승)까지.

공통점은 모두 우승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유도훈 감독과 차이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만 이끌었는데 2010~2011부터 8시즌 중 단 한 차례를 빼고 전부 팀을 봄 농구로 이끌었다.

그러나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없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직행했지만 전주 KCC에 1승 3패로 무너져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승리로 25승 13패,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를 3.5경기 차로 쫓으며 2위 자리를 굳게 지킨 전자랜드는 8시즌 만에 4강 PO 직행은 물론이고 우승에 도전한다. 유도훈 감독은 “300승보단 우승이 목표”라며 “챔프전 진출이 더 목마른 상황이다. 우승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등 팀 승리에 일조한 강상재도 “경기장에 오면서 감독님의 300승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원정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한발 더 뛰고 수비에서 잘 풀어가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전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도 유도훈 감독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그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챔프전 진출도 한 차례도 없기에 그게 1차 목표”라며 “좋은 경기력으로 순위권 내에 있다 보니 형들도 그렇고 선수들이 자신감이 차 있는 상태다.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려고 격려를 해주신다. 우선 챔프전에 진출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표했다.

‘어차피 PO까지’라는 평가를 들어온 전자랜드가 300승 달성 명장 반열에 오른 유도훈 감독과 한층 발전한 전력을 앞세워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