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첫 셧아웃, 선두 현대캐피탈이 제물 될 줄이야

2019-02-0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하위 수원 한국전력의 올 시즌 3번째 승리이자 첫 셧아웃. 그 제물은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이었다. 갈 길 바쁜 현대캐피탈이 패한 것도 모자라 한국전력에 이토록 무기력하게 무너질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한국전력은 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3승(26패)째를 수확했고 현대캐피탈은 21승 7패, 승점 56에 머물며 2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55)으로부터 달아나지 못했다.

 

 

한국전력의 올 시즌 셧아웃 승리 처음. 지난 시즌이었던 2018년 3월 6일 이후 11개월만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와 아르템 수쉬코가 차례대로 팀을 떠나며 토종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고 있다. 이날 양 팀 최다득점은 19점의 서재덕이었는데 현대캐피탈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팀의 공격점유율 39.76%로 17득점을 했다는 것은 KOVO에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즉 한국전력의 부진은 예견된 것이었다. 셧아웃은 물론이고 승리도 좀처럼 기대하기가 어려웠지만 이날은 최고의 경기력이 나왔다.

서재덕과 최홍석(12점) 쌍포가 폭발하며 팀 승리를 쌍끌이 했다. 둘이 합쳐 팀 공격의 75%를 책임졌는데 공격 성공률 또한 55.17%와 54.55%로 높았다. 서재덕은 V리그 남자부 역대 16호 개인 통산 2000 공격 득점(2009점)을 기록하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센터 신영석과 공격수 문성민이 부상으로 빠져 고전이 예상됐다. 게다가 더블 세터 이원중과 이승원이 모두 흔들리자 맥없이 무너졌다.

1세트 19-20으로 뒤진 상황에서 서재덕의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전력은 최홍석의 퀵오픈 공격으로 역전, 이후 최석기와 서재덕이 3연속 블로킹을 해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잡은 한국전력은 2세트 15-14에서 서재덕의 퀵오픈과 오픈 공격으로 17-14로 달아났고 23-19에서 쫓기기도 했지만 상대의 연속 서브 범실로 승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3세트에도 21-20 살얼음판 리드에서 파다르의 범실로 점수 차를 벌린 한국전력은 최석기의 오픈 공격과 서재덕의 블로킹으로 잡아낸 매치포인트에서 전광인의 공격 범실로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14개)의 2배 가까운 26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자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