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행 확정' 농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예선 2연전 목표는?

2019-02-19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농구 남자 국가대표 팀은 오는 8월 중국에서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채 남은 예선 2연전을 치르기 위해 20일 중동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상식 감독은 승패와 무관하게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선수를 단 한 명만 차출했다. 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기는 하지만 이미 대표팀 선수들 없이 2경기를 치렀고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걸 고려하면 김 감독의 명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BA 랭킹 32위)은 레바논에서 오는 22일 시리아(90위), 24일 레바논(53위)과 원정 2연전을 치른다.

E조에서 8승 2패를 기록해 본선행이 확정됐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종 순위가 높을수록 다음달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레바논은 6승 4패로 나란히 예선 3위인데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고 중국 혹은 레바논이 2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8승 4패로 동률이 된다. 게다가 2연승을 거둘 경우 희박하지만 조 1위 뉴질랜드(9승 1패)를 제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대표팀 명단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상 등으로 빠진 이들을 제외하곤 최고 수준의 명단을 꾸렸다. 김선형(서울 SK)과 오세근,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며 적지 않은 출혈이 있긴 했지만 기대주가 아닌 최고의 대체자원들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시리아(2승 8패)는 탈락이 확정돼 무난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레바논이다. 본선 진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기에 사력을 다해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거친 몸싸움 등을 펼쳐 자칫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리해서는 안 되지만 필사적으로 나서는 상대는 우리로선 더욱 제대로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양홍석(KT)과 안영준(SK), 유일한 대학선수 이정현(연세대) 등이 팀에 얼마나 잘 녹아들 수 있는지,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남자농구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25년 전인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와 13,14위전이 마지막이었을 만큼 1승을 거두는 것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1승 도전에 더욱 필사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경쟁하는데,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호주(10위),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들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야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개최국 중국과 아시아 최강 이란(26위)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반드시 1승 이상의 성과를 거둬야 한다.

이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면 이후 24개국이 6개 나라씩 나눠 치르는 올림픽 예선 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유럽, 아메리카 등의 강호들과도 싸워야 해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는 게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그렇기에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최대한 높은 순위로 이번 예선을 마쳐야 한다. 

22일 오후 10시 50분부터 시작될 시리아전, 24일 오후 11시 20분부터 열리는 레바논전은 스포티비(SPOTV)에서 생중계된다.

■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예선 남자농구 국가대표 명단

△ 감독 = 김상식
△ 코치 = 조상현
△ 선수 = 안영준(이상 서울 SK) 박찬희 정효근(이상 인천 전자랜드) 이정현(전주 KCC) 임동섭(서울 삼성) 이승현 최진수(이상 고양 오리온)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 김시래 김종규(이상 창원 LG) 양홍석(부산 KT) 이정현(연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