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일정] 치열한 6강 경쟁, KCC-오리온-DB-KGC 전망은?

2019-03-04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농구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PO) 경쟁으로 뜨겁다. 각 팀별로 최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많게는 6개팀, 범위를 좁히면 4팀이 봄 농구 진출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천 전자랜드는 이미 4강 PO 직행 티켓을 수확했다. 반면 6강 PO에 올라설 팀은 단 하나도 결정되지 않았다.

창원 LG가 26승 21패로 3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4위 부산 KT가 1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다만 두 팀은 7위 원주 DB(22승 26패)와 승차가 4.5경기, 3.5경기에 달해 남은 일정에서 반타작만 해도 되는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그러나 5위부터 8위까지의 간격은 매우 촘촘하다. 5위 전주 KCC(23승 24패)와 고양 오리온(23승 25패), DB와 안양 KGC인삼공사(21승 26패)까지 총 2경기 차에 불과하다.

KCC의 변수는 대체 외국인 선수 마커스 킨이다. 마커스 티그와 달리 공 소유가 적고 3점슛이 좋은 슛터다. 신장이 171.9㎝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작아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합류하자마자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킨이 골밑에서 힘을 보태줄 수 없는 만큼 브랜든 브라운과 호흡을 맞추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얼마나 건강하게 버텨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KCC는 선두 현대모비스가 가장 꺼리는 팀이다. 시즌 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다. 4강 PO 혹은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현대모비스를 만날 수만 있다면 어느 팀보다 우승 가능성이 큰 팀이다. 다만 당장 
6위 안에 확실히 드는 게 먼저다. 5일 DB전을 시작으로 7일 KGC, 9일 오리온을 이틀 만나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단 한 경기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번주를 잘 버텨낸다면 6강행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오리온의 걱정은 흐름이다. 이승현만 복귀하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화를 부른 형국이다. 이승현 전역 전 오리온은 6승 2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엔 5승 6패로 성적이 나빠졌다.

추일승 감독은 압도적인 수비력을 보이는 이승현에게 선수들이 의존을 하는 등 정신력이 많이 해이해졌다고 지적했다. 대릴 먼로도 “이승현이 골밑에 있다보니 리바운드에 조금 덜 적극적이게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호빈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는 했지만 이외 큰 전력 손실이 없는 만큼 이승현이 좀 더 팀에 녹아들고 선수들이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는다면 사상 최초 10연패 이후에도 6강 PO에 진출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주 최하위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4위 KCC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연이틀 벌어지는 LG전도 중요하다.

 

 

DB는 4연패로 부진에 빠져 있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 KT까지 상위권 세 팀과 경쟁상대 오리온을 만났다고는 하지만 이토록 무기력한 플레이로는 봄 농구에 나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김태홍과 허웅의 갑작스런 부상도 뼈아프다.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매 경기가 중요한 시즌 막판 이들의 부재는 치명타다.

다만 일정에서는 다소 여유롭다. 5일 KCC 원정만 잘 버틴다면 8일 최하위 삼성, 10일 9위 서울 SK를 만난다.

오세근이 빠진 KGC는 후반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인 변준형과 트레이드 된 박지훈이 제 몫을 해주고는 있지만 오세근 없는 골밑은 상대에 집요하게 공략당하고 있다. KGC는 리바운드 전체 8위로 처져 있다.

레이션 테리와 저스틴 에드워즈를 도울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시즌 막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