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Q현장] 6만 관중, 미세먼지-아시안컵 '후유증' 없는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2019-03-26     김의겸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과 콜롬비아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리는 서울 상암월드컵경지강의 열기는 여전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형성된 대표팀을 향한 축구열은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탈락에도 식지 않았다.

26일 오후 8시 한국-콜롬비아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6700여석 중 미디어, 사석, 초청석 등을 제외하고 예매 가능한 티켓 5만8000장이 모두 판매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부터 북측 매표소에서 2, 3등석 1000여장만 구매가 가능했는데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킥오프 6시간 전부터 입장권과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머천다이징(MD) 샵을 이용하려는 축구팬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1~2시간 전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암월드컵경기장역 출구에서 경기장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스타디움 입구는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지난해 월드컵-아시안게임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이래 홈 5경기가 모두 매진됐던 데는 10~20대 젊은 여성 팬들이 많이 유입된 효과가 컸다. 한 축구팬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칠레전 때도 느꼈지만 이승우 덕분인지 10대 팬들이 많았는데 오늘도 장난 아니다”라며 놀라워했다.

미세먼지를 뚫고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까닭을 묻자 줄 서있는 팬들을 가르키며 “저 줄이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다른 팬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듯 웃었다.

한 여성팬 무리는 “A매치를 처음 왔는데 이 정도로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칠지 몰랐다”며 “작년부터 손흥민을 좋아하게 됐고, 이강인에도 관심이 있어 찾아왔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은 원정 팬들도 눈에 띄었다. 많은 국내 축구팬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장외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경기장 안으로 입장하는 줄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바로 앞까지 이어졌다. 입구부터 많은 팬들이 응원용품상들로부터 응원용품과 태극기, 머플러 등을 구매하고 치킨과 맥주, 김밥 등 먹을거리를 구매하려는 인파들로 가득 찼다.

MD샵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혼란한 가운데 사방으로 줄을 서다보니 판매처와 팬들 사이에 몇 차례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특히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공식 유니폼에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를 프린팅하는 부스에선 많은 팬들이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프로축구(K리그) 클럽들의 유니폼을 입고 A매치를 관전하러 온 이들도 많았다. K리그 팬 인증 이벤트 역시 팬들의 발길은 끊기지 않았다.

올해 유독 심하게 횡포를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를 뚫고 K리그가 예년과 다른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와 대표팀 양면으로 모두 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