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오픈 테니스대회] 도미니크 팀, 나달과 '흙신' TOP2

2019-04-30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흙신’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새로운 ‘땅의 정령’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이 나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5위 도미니크 팀은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14위·러시아)를 2-0(6-4 6-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달 말 열릴 클레이코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의 3연패 저지에 나선다.

 

 

ATP투어에서 황제라는 칭호는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의 차지였지만 클레이코트에서 만큼은 달랐다. 80개의 단식 트로피 가운데 70%가 넘는 57개를 클레이코트에서 쓸어 담은 나달을 넘어설 자가 없었다.

그러나 도미니크 팀은 현재로서 나달을 잡아낼 가능성이 가장 큰 대항마다. 이번 바르셀로나 오픈 우승으로 13차례 투어 우승 가운데 클레이코트에서만 벌써 9번째다. 

하이라이트는 준결승이었다. 클레이코트 신구 라이벌 도미니크 팀과 라파엘 나달이 격돌한 것. 결과는 팀의 2-0(6-4 6-4) 완승이었다. 결승에선 더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 상금 50만3015유로(6억5000만 원)까지 챙겼다.

 

 

나달과 상대전적에선 4승 8패로 열세를 보이지만 4승이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직은 한계가 분명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만큼은 결코 승부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상대로 4승 이상을 거둔 건 도미니크 팀과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뿐이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 결승에선 나달 앞에 고개를 숙였던 도미니크 팀이다. 기세를 탄 팀으로선 이번에야말로 나달을 잡아내고 클레이코트 새 황제 즉위식에 나설 기회다.

지난달 3월 BNP 파리바오픈 결승에선 페더러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던 도미니크 팀은 다음달 초 개막하는 마드리드 오픈에서 시즌 3번째 우승과 클레이코트 2연승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