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0년만에 럭비팀 공식 해체

선수들 정식사원으로 채용…럭비협회 "새로운 팀 창단 고려, 추후 논의"

2015-03-02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소문으로만 나돌던 삼성중공업 럭비팀의 해체가 끝내 현실이 됐다.

대한럭비협회는 2일 삼성중공업 럭비팀 선수들과 연락을 취한 결과 팀 해체가 확정됐으며 선수단 전원이 정식 사원으로 채용돼 교육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지난 1995년 창단된 뒤 20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삼성중공업 럭비팀은 창단 후 10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05년까지 한국 럭비 최강팀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럭비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이 삼성중공업 소속이었을 정도로 한국 럭비의 버팀목이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랑이 각별했던 삼성중공업 럭비팀은 1999년 백상체육대상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삼성중공업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해체설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대한럭비협회 관계자는 "이미 해체설이 있었을 때부터 일찌감치 그 수순으로 간다는 얘기는 있어왔다"며 "그러나 삼성중공업 측에서 협회와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았고 이번 해체 소식도 선수들과 연락을 통해서 알게됐을 정도다. 아직까지도 해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새로운 팀 창단 또는 정식사원이 된 선수들 가운데 의지가 있는 일부를 데려와 팀을 재창단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아직 대응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이제 막 신임회장이 선출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팀이 추가로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계획으로 일을 추진할지는 좀 더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ankpark@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