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김선우, 부활 가능성 알린 호투

롯데전 4이닝 2실점 승리투수…한화·NC는 짜릿한 1점차 승리

2014-03-18     박상현 기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두산에서 방출돼 LG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써니' 김선우에게 다시 햇살이 비춰질 것인가.

김선우는 18일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이닝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피안타 4개를 내주고 2실점 호투했고 팀이 롯데에 11-6으로 이기면서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또 한화는 대전에서 벌어진 넥센과 대접전에서 가까스로 8-7 승리를 챙겼고 NC 역시 마산 홈경기에서 두산의 추격을 8-7로 따돌리고 승리를 챙겼다.
 
KIA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이 5이닝 무실점 호투한데 힘입어 SK에 8-6으로 이겼다.

 
◆ LG 11-6 롯데 (상동) - 김선우 부활, 선발진 합류 '햇살'
 
2011년 16승(7패)을 거뒀던 것을 기점으로 기량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김선우의 마지막 부활 가능성을 알린 경기였다.
 
1회말 1사 1루 상황을 병살타로 처리한 김선우는 2회말 1사 2, 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과 김대우를 각각 1루수 파울 플라이와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는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말에는 김문호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삼자범퇴시켰다.
 
김선우는 팀이 3-0으로 앞서던 4회말 2사후 전준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용덕한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내주긴 했지만 더이상 출루를 막으며 4이닝 2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LG 타선도 김선우의 부활을 반기듯 활화산처럼 터졌다.
 
3-2로 쫓기던 5회초 권용관의 홈런과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두 점을 보탠 LG는 5-3이던 7회초 정성훈의 3점 홈런, 8회초 손주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9회초 문선재의 2점 홈런 등으로 6점을 더 보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두산 7-8 NC (마산) - NC 타선, 두산 니퍼트 상대로 초반 4득점
 
NC 타선이 미처 채 몸을 가다듬기도 전인 니퍼트를 상대로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NC는 1회말 김종호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과 함께 이호준의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뽑은데 이어 2회말에도 모창민의 적시타와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4-0으로 달아났다.
 
NC는 5-3으로 쫓기던 6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권희동의 2타점 2루타와 이호준의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 8-3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 오재일의 1루수 앞 땅볼,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4점을 더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NC는 위기의 순간에서 이혜천, 손민한, 김진성을 계속 투입시켜 뜨거워진 두산 공격의 불을 껐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 넥센 7-8 한화 (대전) - 신인 최영환 1이닝 2K 무실점 또 합격점
 
한화와 넥센의 경기는 마지막에 가서야 승부가 갈렸다. 6회까지 5-5 동점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먼저 점수를 뽑은 쪽은 넥센이었다.
 
7회초 서건창의 안타에 이은 우익수 실책으로 무사 3루 기회를 만든 넥센이 유재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5로 먼저 도망갔다.
 
그러나 한화도 7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이대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에서 김태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8회초 넥센의 공격을 막은 것은 오승환 못지 않은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최영환이었다.
 
최영환은 첫 타자 김지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후 이성열과 백승룡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제2의 오승환'이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았다.
 
최영환이 8회초를 잘 막는 사이 한화는 8회말 상대 투수 폭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한화는 마무리 송창식이 위기를 자초하며 8-7까지 쫓긴 뒤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오윤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 SK 6-8 KIA (광주) - 양현종 5이닝 5K 무실점 호투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양현종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팀 승리에 기초가 됐다.
 
양현종은 5회초 1사후 조인성에게 안타를 내주기까지 단 한 개의 피안타도 기록하지 않으며 SK 타선을 묶었다.
 
KIA는 4-0으로 앞선 8회초 스캇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점을 뺏기는 바람에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8회말 2사 만루에서 박준태의 밀어내기 볼넷과 안치홍의 싹쓸이 2루타로 다시 8-4로 달아났다.
 
그러나 KIA는 여전히 마무리 불안이 숙제로 남았다. 마무리 투수로 데려온 어센시오가 몸에 맞는 공과 안타, 폭투로 만든 1사 2, 3루 위기에서 1루수 앞 땅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스캇의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김상현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해 불을 끄긴 했지만 어센시오의 시범경기 평균 자책점은 7.20으로 높아졌다.
 
tankpark@sportsq.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