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Q] 갓세븐(GOT7) “불안감 넘어 국내서도 정상 오를래요”

2019-05-21     홍영준 기자

[200자 Tip] 지난 1일 개최된 '2019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서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은 팀은 단연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우리나라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톱 소셜 아티스트 부분에 후보로 오른 두 팀이 있다. 바로 엑소(EXO)와 갓세븐(GOT7)이다. 세계적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글로벌한 인기를 증명한 이들이 5개월만에 발매한 신보에는 어떤 음악이 담겨 있을까.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5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보이밴드 갓세븐(GOT7)이 불안감을 주제로 감성 충만한 신보를 공개했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새 미니 앨범 '스피닝 톱(SPINNING TOP)'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 영재, 뱀뱀, 유겸) 멤버들은 "갓세븐 앨범으로서 유기성이 있게 만든 건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갓세븐(GOT7)

 

 
◆ 갓세븐, 막연한 '불안감' 노랫말에 녹이다

이번 앨범 부제는 '비트윈 시큐리티 앤 인시큐리티(BETWEEN SECURITY & INSECURITY)'다. 안정과 불안정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여섯 트랙에 차분히 녹여냈다.

"이야기하고자하는 건 불안한 마음이에요. 불안한 마음을 이겨내고자 빛을 향해 뛰어가자는 방향성이 담겼습니다."(JB)

이번 앨범 주제는 "뱅글뱅글 돌아가는 팽이가 마치 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는 JB의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팽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앨범, 음악, 무대, 인생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표현했다.

JB는 지금까지 불러왔던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인생은 항상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연속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2년 전에 했던 생각을 지금도 하는 걸 보면 제자리에서 도는 팽이가 떠오르더라고요. 그걸 빛과 어둠과 접목시켜 만들었죠."(JB)

전체적인 틀을 잡은 건 리더 JB지만 이번 앨범엔 모든 멤버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첫 트랙 '1도'에 작사에 참여한 유겸은 "사람들이 불안한 생각이 들때 그 생각에 빠지면 끝도 없이 빠진다. 팽이도 조금만 흔들려도 요동치는 느낌이다. 그런 걸 그대로 담아 어둠이 조금만 밀려와도 그걸 크게 본다는 마음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이클립스(ECLIPSE)'에는 JB가 나섰다. 여기에 수장 박진영의 역량이 더해지며 짜임새 있는 곡을 만들어냈다.

3번 트랙에서 자작곡을 만들어낸 진영은 "앨범 안에 키워드가 불안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불안한 게 없어서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다"며 팀의 해체를 떠올리며 가사를 작성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상상한 감정을 앨범 안에 스토리와 접목시켜 탄생한 노래다. 

영재는 앨범 중간에 위치한 '타임아웃(TIME OUT)'을 통해 불안감을 떨쳐내고자 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너무 조급해 하지 말자는 느낌"이라며 "쉬고 나서 정리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자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트랙 '믿어줄래'에선 뱀뱀이 나섰다. 스토리상으로 팽이가 넘어지면, 다시 나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가 위로해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가사로 녹여냈다.

마지막 트랙 '페이지'(PAGE)는 불안함을 이겨내고 새로 나아간다는 내용을 담아 JB가 완성했다. 갓세븐만의 이야기를 새로 써내려가자는 의미가 '너의 감정들을 모두 새겨줘 내 마음에 절대 지워질 일 없게 진하게 남겨놔 줘'란 첫 구절에 잘 담겼다.

 

갓세븐(GOT7)

 

◆ 5년간 다진 팀워크...‘갓세븐 둥지 안에서 행복’

"만나서 연습을 해야하는데 서로 들떠서 회포 풀듯 노는 경우도 많아요. 하루 정도는 연습을 날려먹는 거 같네요."

멤버들의 숙소 생활은 끝이 났지만 팀워크는 여전했다. 진영은 "저희가 같이 있으면 너무 친하고 잘 아니까. 생리현상 트는 건 너무 당연하다. 냄새로 사람을 알 정도다. 연습이 불가능할 정도인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앨범 준비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냐는 물음에 JB는 ‘소확행’을 느꼈던 순간을 공개했다.

"한번은 우리가 연습 중에 저녁을 먹고 날이 너무 좋아서 걷고 있었어요.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춤추는 걸 촬영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갓세븐 멤버들은 서로가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며 마치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나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서로 불안감을 느낄 때면 "쉬는 시간일 때 우리의 상황을 많이 이야기한다"며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라서 위로가 되기도 하고 해결방안이 나오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재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진영은 "요새 '마의 7년'이란 말은 의미가 없지 않느냐. 10년 넘게 활동하시는 선배들도 많다"며 꾸준히 같이 활동할 것을 확신했다.

"아이처럼 실없이 웃는 게 오랜만이었어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만날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죠. 팬들이 '아가새'이다 보니까 '둥지'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희 일곱이 둥지가 아니라 갓세븐이란 팀이 둥지가 되어서 우리도 그 안에 들어오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진영)

 

갓세븐(GOT7)

 

◆ 세계로 뻗어나가는 갓세븐 "국내서도 대상 받고 싶어"

갓세븐이 괜히 '2019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의 톱 소셜 아티스트 후보에 올랐던 게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 17개 도시를 돌며 월드투어 '갓세븐 세컨드 월드 투어-아이즈 온 유(GOT7 2nd WORLD TOUR 'EYES ON YOU)'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21회 공연에 이어 올해에도 월드 투어는 계속된다. 새달 15, 16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갓세븐 2019 월드 투어 킵 스피닝'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남미, 유럽 등을 돌 예정이다.

특히 이번 투어는 규모가 더 커졌다. 갓세븐은 "지난번에는 아레나인 곳이 있었고 다른 곳도 있었지만 이번엔 모두 아레나다"라며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팬들과 재밌게 공연을 즐기겠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트위터에서도 가장 주목한 케이팝 가수는 갓세븐이었다. 지난 3월 내한해 "케이팝은 트위터 활기차게 만든다"고 밝힌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갓세븐과 만나 트위터블루룸 라이브를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 명성에 비해 아직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다는 게 대중의 시선이다. 계약을 1-2년 남긴 시점에서 7년차까지 향후 구체적 목표를 묻자 이들은 "일단 팀으로서는 대상을 꼭 받아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갓세븐은 "많은 대중 사이에서 우리 갓세븐이란 이름이 아직 많이 안 알려져 있다. 그게 아쉽다"며 "더 사람들에게 많이 비쳐지는 콘텐츠를 하고 알려나가고 싶다. 이왕 시작한 거 대상을 타고 싶은 생각이다. 끝없이 노력할 거다"고 다짐했다.

20일 늦은 오후 갓세븐은 '신뢰의 아이콘' 김상중과 함께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팬들과 소통을 시작한 갓세븐이 이번 앨범으로 더욱 인상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