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 축구] 실점 조현우, 김승규 골키퍼 경쟁 우위?

2019-06-1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조현우(28·대구FC)와 김승규(29·빗셀 고베_ 간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주전경쟁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호주, 이란전을 종합하면 김승규 쪽으로 다소 무게가 쏠린다.

조현우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 수문장으로 출전, 한 골을 내줬다.

후반 16분 이란의 코너킥 상황. 조현우는 공을 걷어내려 뛰쳐나왔으나 수비수 김영권과 살짝 엉켰다. 어수선했던 문전 상황은 결국 김영권의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이외엔 안정적이었다. 골문 안으로 들어오는 유효슈팅을 전부 막아냈다. 다만 상대의 전방압박에 짧은 패스를 건네기 힘들 때 공을 멀리 걷어내는 과정에서 종종 킥 미스가 나오긴 했다.

조현우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부동의 주전이었으나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2옵션으로 밀려났다.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중요시 하는 벤투 감독의 의중에 김승규가 보다 적합한 게 이유였다. ‘한국의 데 헤아’ 조현우는 지난 1월 열린 메이저이벤트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포함 13경기 중 11경기에서 벤치를 지켜야 했다.

 

 

지난 3월 평가전부터는 양상이 다소 달라졌다. 김승규가 장염 증세로 결장한 콜롬비아전에서 조현우는 장갑을 끼었고 신들린 선방으로 한국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아시아 나라들과 2연전에선 김승규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었음에도 조현우에게 한 차례 기회를 줬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한 김승규와 달리 조현우는 실점했다.

 

 

김승규는 지난 7일 호주와 부산 친선경기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벤투 호 출범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이 치른 16경기 중 12경기에 나서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현우에 다소 앞서 있다 볼 수 있다.

운동능력, 반사신경에서 김승규와 조현우는 백중세다. 결국 발로 안정감을 보이는 자가 최종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월 시작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에서 누가 벤투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