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스타키스트 피소, 무슨 이유로?

2019-06-20     석경민 기자

[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동원산업이 8개월 만에 또 피소됐다. 이번엔 무슨 이유에서일까. 

동원산업은 19일 “워렌 가드너 등 개인 소비자대표 16인이 동원산업과 동원산업의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등을 공동 피고인으로 지목, 소장을 제출했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개인 소비자대표들은 동원산업과 스타키스트 외에 범블비, 치킨오브더씨, 퓨리나 등 참치 원양업체를 허위광고 혐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원고 측은 업체가 생산하는 참치캔에 '돌고래 안전(Dolphin Safe)‘ 인증서를 부착했으나 실질적으로는 돌고래 보호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참치 떼는 동태평양 열대 지역에서 대개 돌고래와 함께 움직인다. 이 때문에 참치 어선들은 돌고래가 물 위에 뜨는 걸 확인하고 참치를 잡곤 했다.  

그러나 원양어선단이 대형 유자망(그물을 수면에 수직으로 펼쳐 조류를 따라 흘려보내면서 물고기가 그물코에 꽂히게끔 잡는 어구)으로 무차별적으로 포획하는 과정에서 돌고래가 폐사하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 미국은 1972년부터 해양포유류보호법으로 돌고래를 보호해왔다. 

동원산업과 스타키스트 측은 “참치 어획방식은 검증이 된 것이다. 돌고래를 비롯한 해양 생물들을 무분별하게 잡지 않는다”며 “소송 가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스타키스트와 법적인 절차에 맞춰 차질 없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피츠버그에 거점을 둔 수산기업이다. 같은 이름으로 내놓는 참치 제품이 미국 시장 내 점유율(46%) 1위일 만큼 효자 계열사다. 

동원산업이 2008년 델몬트 푸즈로부터 3억 달러(3509억 원)에 인수한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매출 8549억7200만 원을 올려 동원 매출(지난해 2조4446억 원)의 34% 이상을 담당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10월엔 미국 소매업체들로부터 피소된 바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다른 참치 통조림 업체와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다. 스타키스트는 원고 중 하나인 월마트와 2050만 달러(240억 원)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