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디자이너 황재근, 오직 달콤한 인생은 없다!

2019-06-26     홍영준 기자

[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복면가왕 디자이너 황재근, 매력 넘치는 입담.'

황재근이 복면가왕 디자이너가 된 과정부터 민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까지 모두 밝혔다. 이날 오전 방송된 '그녀들의 여유만만'에서다.

26일 방송된 KBS 2TV '그녀들의 여유만만'에는 황재근이 출연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전했다. 황재근은 자신만 추구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꼽았지만 이는 그의 사업에 독이 됐다. 황재근은 "사람들이 쓰고, 안 쓰고, 팔고, 안 팔고를 떠나서 그런 옷 못 입는다고 남들은 다들 말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황재근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재근은 꾸준히 독창적인 디자인을 추구했고 이는 그에게 큰 명성을 안겨다주는 계기가 됐다.

사업 부도로 빚에 시달리고 있었던 황재근은 '복면가왕' 제작진의 전화를 빚 독촉 전화로 오해하고 일주일이나 받지 않았다. 절박했던 순간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황재근은 제안을 수락했다. "독특한 디자인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였다.

황재근은 "제 독창적인 디자인과 능력을 전부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 복면이다. 디자인 철학을 포기하지 않고 복면에 담을 수 있어서 스스로 보람이 많이 되었다"며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복면가왕 디자이너로 500개가 넘는 복면을 제작했지만 기억에 남는 복면으로는 하나를 꼽았다. 김연우가 작용했던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복면은 가장 처음 만들었던 복면으로 황재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황재근은 트레이드마크인 민머리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게 된 이유도 공개했다. 그는 "대학생 때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며 "가발을 써보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결국 머리를 밀게 됐다"고 고백했다. 황재근은 자신의 개성이 강한 편이라고 소개한 뒤 "이는 일부러 꾸민 것이 아니라 평소 성격이다. 머리카락은 없지만 콧수염은 있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홍익대학교 도예과 출신의 황재근은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앤드워프 예술학교를 한국인 최초로 졸업한 인재다. 유학 출신답게 영어와 프랑스어, 한국어까지 3개 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외국어 능력도 보유했다.

황재근은 2011년 온스타일에서 방영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3에 출연해 처음 방송에 모습을 보였다. 해당 시즌에서 8화까지 출연하면서 같이 일하기 싫은 디자이너 1위로 세 번이나 꼽히는 등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2013년 방영된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에 도전한 황재근은 우승을 거머쥐면서 진가를 인정 받았다. 

빚에 시달리던 과거부터 복면가왕으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수많은 굴곡을 이겨낸 황재근. 그의 멋진 성공기에 누리꾼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