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장원준·김강률-SK 강지광·정영일 공백, 두산 김태형-SK 염경엽 여유 [SQ초점]

2019-07-12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에도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이적 후 팀에 2차례나 우승을 안겨줬던 장원준(34)과 광속구 투수 김강률(31), SK는 핵심 불펜 강지광(29)과 정영일(31)이 빠져 있는 상황. 그럼에도 두산과 SK 두 사령탑 김태형(52), 염경엽(51)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LG전을 앞두고 “전반기 내로 돌아올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나마 이른 복귀가 예상되는 건 김강률이다. 김 감독은 “후반기 시작 후 컨디션을 체크해서 (김)강률이를 올려볼 계획”이라며 “(장)원준이는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못 던질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 김 감독은 “그 정도면 충분히 준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보기에 따라 다르다”며 “준비는 일찍부터 했는데 아직 베스트가 아니다보니”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장원준의 복귀가 더뎌지는 게 아쉽다. 2008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두산 입단 후 3번째 시즌까지 8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장원준이지만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많은 2006년 이후 매 시즌 평균 160이닝 이상씩 던진 게 문제가 된 것으로 보였다. 허리와 무릎도 정상이 아니어서 예전처럼 강하고 자신 있게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몸이 베스트가 아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선발을 고집하기보다는 컨디션과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도 “중간에서 안 던졌던 선수라 몸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선발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아니면 선발 바로 뒤로 붙이든지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SK도 상황은 비슷하다. 우승을 동력으로 더욱 힘을 내고 있지만 강지광과 정영일이 동시에 쓰러져 타격이 큰 상황이다.

지난해 투수로 변신한 뒤 올 시즌 팀의 셋업맨 역할을 맡아 2승 4패 평균자책점 3.95로 호투 중이던 강지광이 지난 17일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염 감독은 “캐치볼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어깨 앞쪽 관절을 잡아주는 막 혹은 근육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보통 투수들에겐 찾아보기 힘든 부상이라는 부연이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타자로 생활해 온 그가 투수로 재전향하며 겪는 일종의 부작용 같은 것 중 하나였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염 감독은 “150㎞는 던지는데 던진 뒤에 아프다고 한다”며 “좀 더 기다려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 염경엽 감독의 여유는 꼭 1,2위에 있어서만은 아니다. 지도자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들은 장기레이스를 바라보고 여유 있게 시즌을 끌어가는 것이 장점인 유형이다. 눈앞에 놓인 성적에 욕심을 가진다면 부상 선수들의 조기 복귀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늘 그랬듯 순리대로 조급해하지 않는 운영으로 선두권 경쟁을 이끌어가고 있는 두 사령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