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성적 저조+시설 낙후... 청주구장 외면은 당연? [프로야구 순위]

2019-07-18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화 이글스 제2 홈구장 청주구장은 수용 인원이 1만 명에 불과하다. 청주에서 경기를 치를 때면 넘치는 사랑을 다 담지 못해 매진 행렬이 일기도 했다. 2016~2017년 8경기 연속 매진된 적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저조한 성적에 낙후된 시설까지 천하의 한화 팬들도 청주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끊었다.

한화는 17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1-14 대패했다. 타선 역시 5회 2사까지 노히트로 끌려다녔으니 말 다했다.

16일 3연전 첫 경기에서도 타선 침체 속 2-3으로 졌던 한화(35승 58패)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33승 2무 58패)에 1경기 앞서 있다. 18일 NC전 결과와 상관없이 전반기 프로야구 순위는 9위로 마감한 채 올스타전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NC(46승 1무 46패)는 5위.

승부는 초장부터 NC 쪽으로 기울었다. 무기력한 경기력에 청주 관중들은 일찍이 자리를 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청주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했던 한화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7승 18패(승률 28%)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9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청주에서 6연패다. 

‘5강’과는 완전히 멀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목적 없이 부유하는 듯 야구에 힘이 없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맥 빠지는 야구에 관중도 줄었다.

지난 2015~2018년 청주에서 치러진 23경기 중 15경기는 만원 관중 속에 열렸다. 2016~2017년 8경기 연속 매진되기도 했다. 시즌 첫 청주 경기 시리즈는 어김없이 매진됐다.

허나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 청주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7240명이 들었고, 17일에도 8184명이 입장해 예년과 달리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청주뿐만 아니라 1구장 대전 역시 흥행에 애를 먹고 있다. 홈 48경기 총 관중은 40만6740명으로 평균 관중 847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48만8467명, 평균 1만176명과 비교하면 저조한 동원력.

16일에는 프로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낙후된 시설 탓에 기인한 사고도 있었다. 경기 도중 조명탑  오작동으로 경기가 5분가량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청주구장이다. 협소한 규모의 라커룸은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온수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샤워도 어려운 지경이니 예견된 해프닝이었다.

힘을 잃은 야구에 프로경기 답지 않은 시설까지. 18일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에선 서폴드가 선발 등판해 프리드릭과 맞대결을 벌인다. 조금이나마 후반기를 위한 반등의 여지를 보여줄 수 있을까.

키움(58승 39패)은 같은 날 7위 삼성 라이온즈(39승 1무 53패)를 10-6으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 베어스(57승 39패)가 6위 KT 위즈(46승 1무 49패)에 6-4로 패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선두 SK 와이번스(64승 1무 30패)는 4위 LG 트윈스(51승 1무 42패)를 잡고 4연승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