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한국 축구팬 얼마나 잃었나 [리얼미터 여론조사]

2019-07-31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가 한국인 팬 상당수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는 MBC스포츠플러스(MBC Sports+·엠스플) 의뢰를 받아 진행한 ‘호날두 팬심 여부 변화에 대한 여론’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통화에 최종 응한 501명 중 79.4%가 ‘호날두를 응원안할 것’을 선택했다. ‘향후 응원할 것’이 9.3%(기존 팬–팬심 지속 6.6%, 기존 팬 아님–향후 응원 3.2%), 모름/무응답이 11.3%였다.

 

 

501명 중 45.9%(230명)는 호날두의 기존 팬이라 답했는데 이중 85.6%(전체의 39.3%)가 더 이상 ‘응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호날두를 향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6일 내한한 슈퍼스타 호날두는 ‘노쇼(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를 저질렀다.

팬 사인회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계약서에 명시된 45분 출전 명목도 어겼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벤치만 지킨 데다 인터뷰조차 거부해 온 국민의 분노를 샀다.

 

 

적게는 3만 원, 많게는 40만 원인 티켓 가격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 6만5000석을 가득 메운 전국의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호날두는 하루아침에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호날두 노쇼는 K리그-유벤투스 주최 대행사 더 페스타의 공식입장 발표, 파벨 네드베드 유벤투스 부회장의 경기시간 80분 축소 의혹, 유벤투스의 입국 수속시간 부풀리기 등으로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날 공식 브리핑을 열고 “유벤투스가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조만간 더페스타에도 위약금 명세를 정확하게 산정해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얼미터는 전날엔 ‘K리그-유벤투스 친선전 호날두 선수 결장의 책임’ 조사결과도 내놓았다. K리그 주관단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 국민이 505명 중 2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호날두(22.7%), 유벤투스(18.3%), 더 페스타(17.3%)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