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 시대 역행? 기업금융 대신 가계대출 몰두

2019-08-01     석경민 기자

[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이동빈(59) 행장이 이끄는 Sh수협은행이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일각에선 “수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지난 29일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억 원 감소했다”며 “리테일 중심의 고객기반 영업을 강화해 신규 고객 20만명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순이자마진율(NIM)이 하락해 이자 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데 수익성 지표를 들여다보면 특이점이 하나 발견된다. 이동빈 행장이 지휘봉을 잡기 전 전체 대출의 28% 정도를 차지하던 수협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어느새 40%로 올랐기 때문이다. 2017년 9월 7조2000억 원에서 2019년 3월 12조2000억 원이 됐다.

 

 

정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조정해 대출규제를 강화했고, 부동산 경기마저 둔화한 시점이라 수협은행의 이런 행보는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4000억 원 줄어들었다.

공적자금을 갚아야 한다는 일념은 좋으나 수익강화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무리하게 영업을 전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빈 행장이 기업금융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기에 의외라는 평도 있다. 수협은행 수장으로 취임하기 전 그는 우리은행에서 중기업심사부장, 기업금융단 상무, 여신지원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때문에 기업대상 금융지원 강화를 예상한 이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수협은행의 가계대출이 5조 증가할 동안 기업여신은 20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한층 강화되고 있어 ‘이자장사’에 몰두했던 ‘이동빈 호’의 움직임에 의문을 품는 은행권 관계자들이 존재한다.

이동빈 은행장은 지난 26일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 중 하나로 ‘건전성 향상 및 유지’를 제시했다. 수협은행이 가계대출 오름세를 제어하고 기업대출과의 균형을 맞출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