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감독 후안무치에 학원축구 실태 '충격', 언남고등학교 명장의 두 얼굴

2019-08-09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종선 언남고 감독이 축구부 운영자금 10억 원을 횡령한 것도 모자라 학부모들을 상습 성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경찰이 수사에 한창이다. 

JTBC는 8일 뉴스룸을 통해 “정종선 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학부모 3명의 익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녀의 입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정 감독이 두려워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한 피해자는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정종선 감독의 연락을 받고 학교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순식간에 벌어졌고 움직일 수 없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성폭행 후 “전학가면 아이를 매장해 버린다”, “프로에 못 가게 (아이의) 앞길을 막아버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정종선 감독은 학부모들로부터 지원받은 축구부 운영비를 수년간 가로챈 혐의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퇴직금 적립비와 김장비 등 명목으로 그가 횡령한 금액만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감독은 횡령과 성폭행 의혹에 대한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정 감독의 출국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조만간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정종선 감독은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당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국가대표 출신 축구계 인사다. 축구 명문 언남고를 이끌면서 수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고교축구연맹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기도 해 학부모들이 그의 만행에도 후환을 두려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정종선 감독의 두 얼굴에 치를 떨고 있다. 2007년 대통령금배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인성이 되지 못하면 좋은 선수로 클 수 없다"며 "작은 애들이 저렇게 열심히 뛰어주니 눈물만 났다"고 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겉과 속이 다른 그의 면모에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