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41] 미오치치 '기적의 바디샷', 코미어 이대로 은퇴? 강경호 4연승

2019-08-19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티페 미오치치(37·미국)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3라운드까지 흐름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미오치치에겐 승부를 뒤집을 ‘비기’가 있었다. 4라운드 그 공격이 빛을 발했고 미오치치는 다니엘 코미어(40·미국)를 누르고 헤비급 새 챔피언이 됐다.

미오치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 센터에서 열린 UFC 241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코미어를 4라운드 펀치 TKO로 잠재웠다.

13개월 전 코미어에게 1라운드 KO 패로 구겼던 자존심도 되찾은 대역전극이었다. 코미어의 은퇴로 이어질지도 관심이 커진다.

 

 

헤비급 랭킹 1위 미오치치는 다시 한 번 코미어를 겨눴다. 불혹에 접어든 코미어는 “마흔살 생일이 되기 전에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 시한을 이미 넘겼고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은퇴전이 될 가능성이 컸다.

경기에 접어든 코미어는 역시 강했다. 3라운드까지 더 많은 유효타를 꽂아 넣었고 분위기는 크게 바뀔 것 같지 않았다. 그만큼 코미어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4라운드 들어 균열이 생겼다. 코미어와 묵직한 한 방 싸움에서 밀린 미오치치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코미어의 갈비뼈 부이 몸통샷을 집요하게 노렸고 코미어의 움찔거림으로 공격의 효과를 확인했다.

미오치치는 끊임없이 코미어의 몸통을 노렸고 그 사이 안면까지도 공략하며 효과를 봤다. 경기를 끝낸 장면도 바디샷에서 시작됐다. 미오치치의 왼손 몸통샷 이후 코미어는 가드가 풀리며 주춤거렸고 미오치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코미어를 몰아붙였다. 원투펀치 이후 쓰러져가는 코미어에게 사정없이 주먹을 휘둘렀고, 결국 심판은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체타격에서 135-230, 주요 타격 12-31로 크게 뒤진 미오치치였지만 영리한 운영으로 또다시 왕좌에 앉게 됐다.

1년 간 코미어만 바라보고 칼을 간 미오치치와 달리 명예로운 은퇴를 준비하던 코미어의 계획엔 차질이 빚어졌다. 바람대로 옥타곤을 떠날지 마지막 명예회복을 준비할지 관심이 커진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1)는 코리안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많은 한국인 파이터가 등장하고도 2승 6패로 전적이 좋지 않았는데, 강경호는 올 시즌에만 2승을 챙기며 4연승을 달렸다.

강경호는 브랜든 데이비스(미국)와 밴텀급 경기에서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왼손 잽 공격이 데이비스의 안면을 잘 파고들었다. 레그킥에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경기를 이끌어가던 강경호는 3라운드 적극적인 테이크 다운으로 승기를 굳혔다.

UFC 통산 성적은 5승 2패 1무효. 랭커 진입 혹은 랭커와 대결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 강경호다.

승리 후 마이크를 잡은 강경호는 “데이비스가 강해서 계획대로 하지 못했는데 다음엔 더 화끈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하며 옥타곤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