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아들 키우는 엄마는 왜 우울할까? 답은 '소통과 이해'

2019-08-19     김지원 기자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시사교양 'SBS 스페셜'에서 딸로 태어난 엄마가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SBS스페셜'에서는 '속 터지는 엄마, 억울한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가깝지만 서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모자(母子)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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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는 슬하에 아들을 둔 엄마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아들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답변한 엄마가 응답자의 85%를 차지했으며, 이중 83% 이상은 '우울한 감정을 느낀 적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혀졌다.

딸과 아들을 모두 키우고 있는 한 엄마는 "아들은 딸보다 두 살이 더 많음에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한다"며 "아들에게는 한마디를 해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번 말하게 된다. 하지만 딸은 한 번만 말해도 알아서 다 했다. 아들을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 엄마는 "귀를 닫고 있는 건지, 이름도 정말 여러 번 부르는데 말이 귀로도 안 지나 가는 것 같다. 제가 볼 때는 제 말이 머리 위로 지나가거나 한 세 번 이상 엄마의 음성이 올라가면서 그때서야 한 번씩 귀로 거쳐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설문조사에 참여한 69%의 엄마들이 "아들을 불러도 한번에 대답을 안 한다"는 문제로 가장 힘들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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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경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남자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공간 감각 능력이 뛰어나고 반대로 언어적 처리 능력이나 상대방의 감정 공감능력이 상대적으로 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당장 재밌게 노는 게 우선적으로 뇌가 시키는 것이다. 엄마가 옆에서 말을 하거나 지시하는 것을 잘 알아듣지 못하며 엄마의 화난 표정도 그렇게 유심히 살펴볼 필요를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살펴보면 남성은 공간지각능력과 논리적 사고 능력이 많이 발달되어 있고 그것과 연관된 뇌 부위가 많이 활성화 돼 있는 반면에 여성은 언어적 학습 능력, 공감 능력과 연관된 뇌 부위가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니까 남성과 여성의 뇌 활성화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딸로 태어난 엄마가 죽었다 깨어나도 아들을 이해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어 전문가들은 "남자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기만 한다면 엄마들의 속이 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들을 키울 때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다음주 'SBS 스페셜'에서는 '이유 없는 공포 공황시대를 살다'라는 제목으로 '공황장애'에 대한 에피소드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