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주루사-정은원 괴성, 어수선한 프로야구

2019-09-04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막바지로 치닫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프로야구). 3일엔 강민호(34·삼성 라이온즈)와 정은원(19·한화 이글스)이 화제가 됐다.

포수 강민호는 ‘잡담 주루사’를 당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전 안타를 때린 강민호는 이성규의 3루수 땅볼 때 2루로 나아갔다. 박계범의 볼넷으로 2사 1,2루. 여기서 견제사를 당해 찬물을 끼얹었다.

강민호가 친정 롯데의 유격수 신본기와 대화를 하던 틈을 롯데 투수 김건국이 놓치지 않았다. ‘아차’ 싶었던 강민호가 귀루했지만 때는 늦었다.
 


삼성이 3-1로 앞서던 상황. 스코어링 포지션이라 맥이 풀렸다. 타석엔 2번 타자 외국인 맥 윌리엄슨이 있었다. 결국 삼성은 이어진 수비 이닝에서 3실점해 1-4로 역전 당했다.

삼성이 9회초 2점을 뽑아 5-4 재역전승을 거뒀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강민호는 안 그래도 야구를 너무 못해(51승 71패 1무·승률 0.418) 답답함을 느끼는 삼성 팬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2019 연봉이 12억5000만 원(2018~2021·4년 총액 80억 원)인 베테랑인데다 강민호가 사자군단의 주장이기에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107경기 타율이 고작 0.228(333타수 76안타)인 강민호는 삼성이 2019 프로야구 순위 8위로 처진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 한데 딴짓 하다 아웃카운트를 헌납했으니 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2000년생으로 한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내야수 정은원을 두고는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지난달 13일 강백호(KT 위즈)가 김원중(롯데)의 공에 파울을 치고 소리를 지른 장면과 흡사한 장면이 나왔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KIA(기아) 타이거즈전. 정은원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했다. 결국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KIA 에이스 양현종의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주자 진루라는 임무를 완성하지 못한데다 타율까지 깎인 정은원은 타석을 벗어나자마자 ‘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상치 못한 사운드에 놀란 양현종은 정은원을 돌아보고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명재 MBC스포츠플러스(MBC Sports+·엠스플) 캐스터는 “정은원 선수가 삼진을 당하고 참 억울했던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이런 장면은 허용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야구팬 누리꾼 대다수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다. “잘 나간다는 신인들 오냐오냐하니까 기고만장해가지고 너나 할 거 없이 감정표현을 숨길 줄 모른다”, “사회인야구 하나? 거기서도 더그아웃 들어가서 표현한다”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2019 프로야구는 프로라기엔 민망한 실수, 윤대영 강승호 박한이 셰인 스펜서 등의 음주운전, 팬 서비스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가 쉴 새 없이 터지는 바람에 관중몰이에 애를 먹었다. 강민호, 정은원도 훈훈함과는 거리가 먼 스토리를 쓰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