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방어율 1위 수성... 13승+홈런, LA다저스 100승까지!

2019-09-23     민기홍 기자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13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방어율) 전체 1위도 유지했다. 개인 첫 메이저리그(MLB) 홈런도 쳤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MLB 홈경기에서 7이닝 95구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실점했다. LA 다저스의 7-3 승리.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체이스 필드 원정 이후 6경기, 42일 만에 거둔 13승이다. 2.35로 시작한 평균자책점(방어율)은 2.41로 상승했지만 아시아인 첫 타이틀 획득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버금자리 순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2.51)과 격차는 0.1이다.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류현진이 가장 좋을 때 나온 병살타 유도, 투구수 관리가 됐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4경기 연속 부진을 떨친 게 고무적이다. 지난 5일 뉴욕 메츠와 시티 필드 원정(무실점)에 이은 2경기 연속 7이닝 피칭이다.

피홈런 2개는 너무 아쉬웠다. 제구가 안 됐다. 명백한 실투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개럿 햄슨에게 던진 커터, 7회초 2사 2루에서 샘 힐리아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맞은 따끔한 예방주사다.

이날만큼은 마운드에서보다 타석에서 더 빛난 류현진이다. LA 다저스가 0-1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월 홈런을 쳤다. 빅리그 데뷔 7시즌 만에 맛본 ‘동산고 4번 타자’의 생애 첫 ‘손맛’에 현지 중계진은 전부 기립했고, MBC 허구연 정민철 해설위원도 흥분했다.

류현진은 역투하던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94마일(시속 151㎞) 패스트볼을 통타, 다저스타디움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6m.
 


9번 타자인 투수가 0의 침묵을 깨자 LA 다저스도 그제서야 힘을 냈다. 같은 이닝에서 코디 벨린저의 우중월 만루홈런이 나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7회말엔 코리 시거, 8회말엔 윌 스미스가 쐐기포를 더했다.

류현진 13승은 LA 다저스의 2019년 100승째라 의미가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압도적 전력을 뽐내는 다저스는 아메리칸리그의 뉴욕 양키스(102승 55패), 휴스턴 애스트로스(102승 54패)와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놓고 다투는 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 남은 원정 6경기를 기분 좋게 치를 수 있게 됐다.

마무리 켄리 잰슨은 또 근심을 남겼다. 4점 차 리드를 안고 9회에 등판했으나 안타 2개를 맞고 또 실점했다. 깔끔한 매듭짓기를 원했던 일부 관중은 야유를 보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 오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인 다저스로선 잰슨의 연이은 부진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