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Q] 리듬파워, '뭉쳐야 사는' 완전체가 보여 줄 '프로젝트A'

2019-09-25     김지원 기자

[200자 Tip!] 보이비, 지구인, 행주. Mnet '쇼미더머니'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세 사람의 이름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리듬파워'는 어떨까? 힙합그룹 '리듬파워'의 '프로젝트A'는 5년 만의 완전체 앨범이자 데뷔 9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리듬파워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각자 내공을 쌓으며 모아둔 에너지를 드디어 세상을 향해 발산할 때가 왔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리듬파워의 첫 번째 정규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가 지난 24일 오후 6시 발매됐다. 리듬파워는 당일 음원 공개 전인 새벽 6시에 타이틀곡 '6AM'의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하며 그동안 본 적 없던 '반전섹시' 매력으로 음악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앤스페이스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가진 리듬파워는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간다. 확신에 찬 곡들만 가지고 나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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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장일치' 아니면 완성 못 했을 것"... 9년 만의 정규 앨범

리듬파워가 데뷔 9년 만에 선보이는 첫 번째 정규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 타이틀곡 '6AM'의 비트는 자메이카의 리듬에 영국 특유의 바운스가 섞인 것이 특징이다. 6AM하면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새벽 감성이 아닌, 새벽까지 고군분투했지만 달콤한 소득 없이 클럽을 나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씁쓸한 패잔병들의 감성을 담아낸 반전 있는 곡이다.

보이비는 "제가 이 곡의 초안을 만들었는데 그 때 당시 제가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타이틀곡 '6AM'의 비하인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친구가 '클럽에서 놀아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제가 그 때 '쿨병'에 걸려서 가도 된다고 했어요. 그 친구가 클럽에 간 그 시간 동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잠이 오지도 않고, 연락하면 없어보이니까 연락을 할 수도 없었죠. 제가 그 친구를 클럽에서 만났다고 가정하고 쓴 곡이에요."

보이비가 "TMI(Too much information)네요"라며 머쓱해하자 멤버들은 "보이비가 초안을 만들었고 각자 가사를 썼다. 새벽 6시까지 노는 파티곡이라고 해서 그 분위기에 맞춰서 썼는데 알고 보니 보이비 전 여자친구의 사연이 담긴 곡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자리에 모여서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모두 동의를 한 곡들만 모이게 되는거죠. 이번 앨범에 담긴 7곡도 세 명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에 구성된 앨범입니다." (지구인)

리듬파워 멤버들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완전체 앨범을 발매한 이유에 대해 "앨범 제작할 때 만장일치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아서 완성이 상당히 느린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 명이라도 맘에 안 들면 진행을 하지 않는다"면서 완성도 높은 앨범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예상 외로 타이틀곡인 '6AM'은 처음엔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행주는 "여름에 더 맞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계절이 선선해지면서 타이틀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바꾼 이유는 "여태까지 해보지 않았던 곡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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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리듬파워'가 비로소 완성한 '보이비, 지구인, 행주'

"저희는 친구로서, 팀으로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리듬파워가 1순위죠." (보이비)

지난 2010년 데뷔 이후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고전하던 리듬파워는 지난 2015년 Mnet '쇼미더머니 시즌 4'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지구인을 시작으로 시즌 5, 시즌 6에 보이비, 행주가 연달아 출연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으로 출전한 행주가 시즌 6에서 우승을 거두며 '쇼미더머니'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입은 그룹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보이비는 "저희 팀은 그동안 히트곡이 하나도 없어서 저희 의지와 상관 없이 커리어를 그만둬야 될 수도 있는 팀이었는데,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사람들이 기대하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팀이 됐다는게 감사하다"라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세 멤버들이 각자 활약해 온 탓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지적 아닌 지적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행주는 "'흩어지면 산다'는 표현은 증명했던거지만 '뭉치면 죽는다'는 표현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단언하면서 "공연에서도 개개인이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줬던 곡으로 호응을 얻는게 아니라 '리듬파워'로 낸 곡이 (반응이) 터졌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구인은 "저희는 세 명이서 끊임없이 경쟁한다. 셋이 뭉쳐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그동안 친구끼리 재밌게 음악을 해 왔는데 이정도 이뤄냈고 앞으로도 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이비는 "힙합 팀 단위에서는 우리 팀이 가장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다. '쇼미더머니 출신' 그 이후의 챕터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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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10년, 리듬파워가 그리는 세 사람의 내일은?

"오늘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저희 첫 음반을 중고나라에서 구해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리듬파워 보이비가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행주와 지구인 역시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팀으로서의 미래 목표를 고백했다. 

"10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보이비는 "물론 몇 만명 앞에서 콘서트를 하고 연간차트에 있고 이런 것도 엄청난 성공이고 기쁜 일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저희 팀의 성공은 5년, 10년 뒤에도 음악을 하면서 우리끼리 계속 친하고 웃고 지내는 상황 들을 머리 속에 그리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구인은 "음악보다도 이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선택받지 않으면 언젠가는 할 수 없게 된다. 근데 친구관계는 평생 갖고 갈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저희의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영감이나 자극을 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며 멤버들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행주는 "10주년이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이진 않지만 뭔가 더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은 든다"고 전하면서 "10주년이 되는 해에 저희 첫 앨범을 들려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음반을 재발매하거나 음원을 공개할 수도 있다. 될지 안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취재 후기] 성룡, 홍금보, 원표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A'의 3인조라는 모티브에서 시작했다는 '리듬파워'의 첫 정규다.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여준 개인의 모습을 뛰어넘어 세 사람이 함께 '레전드'가 되겠다는 포부가 느껴졌다. "우리가 제일 잘한다"는 자신감은 기본, 10년이 넘는 끈끈한 우정까지 갖춘 리듬파워.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나도 함께 할 세 사람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