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홍 응원-박병호 홈런, 키움히어로즈 팬 '뿌듯' [SQ현장메모]

2019-10-08     민기홍 기자

[고척=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33)가 키움 히어로즈 후배가 된 유망주 거포 박주홍(18·장충고)의 바람대로 또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엘지) 트윈스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판 3승제) 2차전 1-3으로 뒤진 8회말 중월 투런포를 날려 키움이 5-4 역전승을 거두는데 발판을 놓았다.

경기 전 박주홍이 “1차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을 보면서 ‘역시는 역시’라고 생각했다”며 “오늘도 이겨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터였다. 때문에 이틀 연속 터진 박병호의 대포가 의미를 더했다.

 

 

박병호는 1차전 2019 프로야구 세이브 2위 고우석의 초구를 두들겨 마침표를 찍더니 2차전엔 김대현의 빠른공을 통타, 전날과 같은 곳으로 보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5차전 9회초 스리런포 포함 가을야구 3경기 연속 홈런이다.

2020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의 키움 1차 지명자 박주홍은 이날 입단 동기들(이종민, 신준우, 김동혁, 김병휘, 박관진, 문찬종, 정재원, 김동은, 박동혁, 김동욱)과 함께 안방 팬들 앞에서 인사했다. 청바지에 키움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그는 11인을 대표해 시구자로 나서기도.

박주홍은 박병호를 롤모델로 꼽는다. 지난 4월 아마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코리아'의 ‘프로X유망주’ 대담 코너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박병호가 박주홍에게 “키움 올래?”라고 했는데 4개월 뒤 현실이 돼 화제가 됐다.

 

 

8월 말 드래프트 2차 지명 현장에서도 박주홍은 “국민을 대표하는 박병호 선배를 닮고 싶다”며 “저는 장타력이 좋으니까 박병호 선배님 뒤를 이으려 한다. 첫 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박주홍은 야수로는 2020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1차 지명된 좌투좌타 외야수다. 지난달 부산 기장군에서 막을 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서 2홈런을 날릴 만큼 펀치력이 일품이다.

고형욱 키움 스카우트 상무, 장정석 키움 감독은 박주홍을 좌익수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 감독은 신장(키) 188㎝, 체중(몸무게) 96㎏인 박주홍에게 “하체를 5㎝ 더 두껍게 하라”는 미션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