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죄밖에"... 하나경, '데이트 폭력 여배우' 의혹 인정

2019-10-25     이승훈 기자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배우 하나경이 남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승용차로 위협하는 등 데이트 폭력을 저질러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30대 여배우 의혹을 인정했다.

지난 24일 오후 하나경은 개인 아프리카TV 방송에서 “기사가 과대포장 되어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씀을 드리려 한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 너무 많이 힘들었다. 지금 헤어진 지 1년 정도 됐는데 1년 동안 발을 뻗고 잔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경

 

앞서 같은날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변성환 부장판사)은 특수협박, 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배우 A 씨에게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7년 7월 유흥업소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B 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데이트 폭력을 휘둘렀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식당에서 말다툼하던 중 화가 난 B 씨가 자동차에 동승하지 않고 걸어서 귀가하자 승용차로 돌진해 들이받을 듯이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B 씨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자 격분한 A 씨는 B 씨를 밀치고 목을 조르고 손목을 꺾는 등 폭행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특히 A 씨는 B 씨가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데 앙심을 품고 온라인 메신저 단체방에서 B 씨를 비방한 것 외에도 주거침입, 폭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각 폭력범죄 개개의 죄질은 다른 폭력사건과 비교해 그리 중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은 사건 이전에도 교제하던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으로 여러 번 벌금형을 받았다. 자동차로 피해자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등 점점 내용이 중해지고 있다. 피고인이 피해자와 앞으로 교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점,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하나경

 

해당 보도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데이트 폭력 여배우’ A 씨가 배우 하나경이 아니냐”는 의견을 쏟아냈고, 하나경이 같은날 오후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자 시청자들은 “이번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하나경은 “뉴스를 못 봤다. 방송을 마치고 확인하겠다. 나는 남자친구가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아프리카TV 하나경 방송 매니저 또한 “기사화된 건 하나경이 아니다. 그런 사건이 있을 때도 하나경은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이 거세지면서 유명 검색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자신의 이름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방송을 잠시 중단한 뒤 복귀했다. 이후 하나경은 “많이 아픈 과거라서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데이트 폭력 여배우는 내가 맞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하나경은 “보도된 기사처럼 말다툼을 한 뒤 집에서도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툼이 있었고, 경찰이 오니까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 그래서 나는 해명했고,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그 친구의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공개하겠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나는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면서 “왜 집행유예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증거를 하나도 제출하지 못했다. 집행유예가 나온 게 많이 억울하다. 분하다. 정말 가슴이 너무 많이 아프다. 나는 사랑한 죄밖에 없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지난 2005년 MBC ‘추리다큐 별순검’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하나경은 1986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