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샷Q] 공공의 적에서 공공의 아빠로 변한 강신일

2019-11-19     주현희 기자

[스포츠Q(큐) 주현희 기자] 영화 ‘공공의 적’하면 강철중을 소화한 설경구가 떠오른다. 그리고 “야! 강철중!”이라고 외치는 엄 반장, 강신일 배우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검찰 혹은 경찰로 기억되던 강신일이 아버지로 연기한 ‘집 이야기’의 언론시사회에서 일이다.

딸 은서를 연기한 이유영에게 강신일과 함께 연기하며 느낀 것에 대한 질문이 시작이었다.

 

 

이유영은 “아버지가 없어서 그런지 친아버지로 느껴졌어요”라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고 치유 받고 싶은 마음에 영화 작업에 몰두했음을 밝혔다.

이에 한 기자는 ‘우리 아버지 같았다’며 질문을 시작하자 강신일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려버렸다.

박제범 감독도 한 수 거들어 영화 속 아버지 진철에 대해 “돌 같은 사람, 우직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자 흔히 보는 평범한 아버지 같길 바랐다”고 밝히며 강신일의 연기를 칭찬했다.

붉게 상기된 얼굴에서 강신일의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는 “젊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버지의 나이가 될 수밖에 없나보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기자는 ‘강신일 배우의 뒷모습을 보고 특히 우리 아빠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며 목소리를 떨었다. 하지만 이 작은 떨림을 비웃는 사람은 없었고 강신일 역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말없이 뒷모습만으로 우리 아버지, 우리 아빠를 연기한 강신일의 ‘집 이야기’. 박제범 감독의 말처럼 평범한 아버지를 완벽히 연기해냈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