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예상성적대로면 인센티브 얼마? [SQ전망]

2019-12-20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좌완 투수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인센티브 조항이 공개됐다. 선발과 구원, 두 보직에 따라 조건이 달라 흥미롭다. 

미국 AP통신은 19일(한국시간) “2년 800만 달러(93억 원)에 계약한 김광현이 보장 연봉에 추가로 매년 100만 달러(11억6200만 원)를 챙길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진을 고려했을 때 김광현이 새 시즌 4, 5선발 자리를 꿰찰 것이라 전망한다. 이 예상이 들어맞는다면 그는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 걸까.

김광현의 인센티브는 선발 등판 횟수에 따른다. 그가 선발로 15경기 등판하면 30만 달러(3억 4800만 원), 5경기 더 뛰면 또 추가로 30만 달러를 받는다. 25경기 째 선발로 나서면 40만 달러(4억6500만 원)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김광현은 입단하며 “선발을 맡는 게 가장 좋지만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라며 “팀에서 정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선발을 고집하진 않았지만 김광현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해 25경기 이상 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4, 5선발에 들 경우 100만 달러 인센티브를 획득해 연봉까지 총 500만 달러(58억 1000만 원)를 쟁일 수 있다.

미국 야구통계전문 매체 팬그래프닷컴은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김광현의 첫 시즌 성적을 점쳤다. 매체는 김광현이 26차례 선발 등판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듬해에는 24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9를 거둘 것이라 분석했다.

팬그래프닷컴은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대 때보다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가진 그는 (불펜에서) 긴 이닝을 던지거나, 4~5선발을 맡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예상이 적중한다면 제법 쏠쏠한 보너스를 획득할 수 있다.

만약 그가 구원투수를 맡게 되면 세이브 여부와 상관없이 40경기를 끝낼 경우 50만 달러(5억8100만 원)를 얻는다.

선발과 불펜 보직을 둘 다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김광현의 실질적인 계약 총액은 최대 2년 1000만 달러(116억 원)인 셈이다.

이외에 눈길을 끄는 독특한 옵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하면 25만 달러(2억9000만 원)를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