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늦춰진 화천산천어축제와 계속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2019-12-27     이두영 기자

[스포츠Q 이두영 기자] 동요 ‘겨울바람’을 들으면, 손과 발을 꽁꽁 얼게 하는 겨울바람이 너무 얄밉다. 그러나 요즘 강원도 축제 관계자들은 오히려 강물이 꽁꽁 얼지 않아서 속상하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축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한 화천산천어축제는 개막일이 1월 4일에서 1주 후인 11일로 연기됐다. 화천천 얼음이 너무 얇기 때문이다.

화천산천어축제

 

강이 두께 20cm으로 이상 얼어야 견지낚시,눈썰매 등을 즐길 수 있는데, 현재 얼음 두께는 그 절반 수준이다.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홍천강꽁꽁축제도 개막일을 1주 늦은 10일로 연기했다. 평창송어축제도 1주 늦춰져 28일에 시작한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북쪽에서 다가온 찬 공기로 간헐적 반짝 추위가 몇 차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강원도 아침저녁 최저 기온은 예년보다 7도가량 높았다.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2019년 지구 전체 평균기온은 역대 2~3번째로 높았다. 슈퍼엘니뇨가 심술을 부린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엘니뇨가 중립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에는 온실가스 배출 영향이 절대적이다. 대표적 온실가스는 공장이나 자동차 등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다.

 

WMO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07.8 ppm(ppm=100만분의 1)으로 2017년 405.5 ppm에 비해 2.3 ppm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우리나라는 온난화 속도가 지구평균을 웃돌아서 더 걱정이다. 우리나라 지난 5년간 평균기온은 13.3도였다. 그 전 5년 동안보다 0.3도 오른 수치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보다 0.1도 더 높다.

강원도 겨울축제가 문제가 아니다. 한국이 뜨거워지는 지구를 식히는 데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다른 나라의 눈총은 받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과학자들은 지난 100년간 오른 1도에 앞으로 0.5도만 더 올리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에 따르면 한국 상황은 꽤 비관적이다. 2도까지만 높이기로 했던 2015년 파리기후협약 목표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IPCC가 지구 기온이 0.5도 더 상승해 대응 한계치로 정한 1.5도에 다다를 경우 식량위기에 처하는 지구 인구는 3,500만 명으로 추산됐다.

거기서 0.5도가 오르면 산업혁명시대에 비해 2도가 더 높아져서 3억6,00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한다.

곡물 자급률이 22%에 불과하고 거의 모든 자원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크게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공지 중에 미세먼지 많다고 중국만 탓할 게 아니다. 가까운 미래의 생존을 위해 온실가스 감출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가 됐다.

3년 후에도 300년 후에도 화천산천어축제가 얼음 두께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펼쳐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