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 박석민 NC다이노스와 동행, '100억 클럽' 몇 번째? [SQ이슈]

2020-01-08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석민(35)이 또 대박을 터뜨렸다. FA 대박 이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도 ‘FA로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며 ‘100억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NC 다이노스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박석민과 2+1년 조건으로 FA 계약을 마쳤다. 보장 금액은 2년 16억 원이고, 3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은 18억 원, 최대 34억 원 규모의 계약이다.

2015년 4년 최대 96억 원 계약에 이어 2번째 FA에서도 NC에 남으며 FA 계약으로만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박석민은 2차례 계약 최대 총액 130억 원으로 FA 대박 신화를 썼다. 프로야구 전체로 따지면 역대 4번째다. 1위는 SK 와이번스와만 2차례 FA를 맺으며 10년 동안 192억 원을 받게 된 최정이고 2위는 8년 155억 원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다. 3위는 4년 150억 원으로 단일 계약 최대 규모 기록을 남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고 그 뒤를 박석민이 잇는다.

FA 계약 총 금액 100억 원을 넘긴 건 박석민이 10번째다. 위에 언급된 4명 외에도 NC 양의지(125억 원), 한화 이글스 정우람(123억 원), LG 트윈스 김현수(115억 원)와 박용택(109억 원), 롯데 정근우(105억 원), KIA 타이거즈 최형우(100억 원)이 있다. 프로야구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된 박석민이다.

2004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석민은 FA 이전 4시즌 동안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평균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렸다. 특히 2015년엔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FA 계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직전 시즌 각성효과를 ‘FA 로이드’라고 한다. 선수들의 힘을 극대화시켜 복용 금지된 스테로이드와 FA의 합성어로 그만큼 FA 직전해에는 선수들이 집중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박석민은 2015년에 이어 이번에도 ‘FA 로이드’를 제대로 복용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첫해 타율 0.307 32홈런 104타점으로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과 함께 ‘나테박이’ 클린업을 구성하며 팀을 첫 한국시리즈에 올려놨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탔고 2017, 2018년 타율은 0.245, 0.255, 홈런은 14개와 16개에 그쳤다.

FA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19년. 박석민은 다시 힘을 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타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박석민은 타율을 0.267로 끌어올렸고 홈런도 3개 더 추가해 19개를 기록했다. 홈런은 팀 내 2위, 타점(74)은 1위였다. 타자의 생산력을 대변하는 OPS(출루율+장타율)도 이적 첫 해(0.982)만큼은 아니었지만 2017년(0.792), 2018년(0.816)에 비해 크게 오른 0.871을 기록했다.

더불어 직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NC는 박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NC는 화끈한 계약으로 화답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건강한 박석민은 공격력에서 확실한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다”며 “선수의 기량과 팀의 미래를 고려한 조건에 서로 뜻을 맞췄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실력으로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다.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새 훈련도 시작했다. 팀에서 기대하는 중심타자 역할을 해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희망을 찾은 NC는 내년 시즌 도약을 준비한다. 박석민이 2016년처럼 FA 계약 후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준다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