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 이어 현대건설 김연견도 부상, GS칼텍스 웃는다

2020-02-05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재영(24·인천 흥국생명)에 이어 김연견(27·수원 현대건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서울 GS칼텍스와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는 흥국생명의 ‘에이스’, 현대건설의 ‘언성 히어로’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소영(26)의 공백 속에 전반기 막바지 주춤했던 GS칼텍스의 선두권 반격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5일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이 왼 발목 골절상을 당해 붓기가 빠지는 대로 오는 7일 수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 후에는 12주의 재활이 필요해 사실상 남은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경기일정을 소화하기는 어렵게 됐다.

김연견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5라운드 방문경기 4세트 도중 헤일리와 충돌을 피하려다 왼 발목을 다쳤다. 통증을 호소한 그는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고,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시즌 내내 고생하다 성적이 좋을 때 다쳐 본인이 더 아쉬울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흥국생명전에서 급한대로 본래 미들 블로커(센터)인 심미옥을 김연견 대신 리베로로 투입했다. 남은 일정에선 이영주, 고유민 등을 리베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흥국생명 역시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 이재영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을 다친 뒤 후반기 계속 결장하고 있다.

이재영이 빠진 후반기 5경기 모두 지면서 11패째(10승·승점 37) 당해 선두 현대건설(17승 4패·승점 45)과 격차가 벌어졌다. 5라운드 들어 GS칼텍스(13승 7패·승점 39)에 2위도 뺏겼다.

박미희 감독은 “(이)재영이의 통증이 줄긴 했지만 복귀 시기를 예측하긴 어렵다. 5라운드 출전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며 “재영이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야 한다. 구단에서도 선수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어 무리해서 투입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박 감독은 “내 무릎이라도 주고 싶다”는 말로 간판 공격수의 공백이 뼈아프다는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선수생명을 갉아가면서까지 승리를 노리기 보다는 “시즌은 마라톤”이라며 종반부 반전을 노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GS칼텍스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이소영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레프트 파트너 강소휘가 대표팀을 거친 뒤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5일 오후 7시 최하위(6승 14패·승점 18)에 처진 화성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