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돌아본 2019~2020 V리그 [프로배구]

2020-03-31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V리그 조기 종료를 선언한 프로배구가 한 시즌을 숫자로 종합했다. 유의미한 기록들이 가득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더 아쉽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는 조기 종료됐지만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의 땀과 열정으로 써낸 다양한 기록들을 숫자로 돌아봤습니다”라며 각종 기록을 결산했다. 

#1

연맹과 남녀부 13개 구단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탓에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 5라운드를 기준으로 남녀부 1위를 정하고, 우승 팀 없이 리그를 끝냈다. 이에 따라 남자부 서울 우리카드와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이 각각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란히 남녀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나경복(우리카드)과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인 통산 첫 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강소휘(서울 GS칼텍스)는 생애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송명근과 조재성(이상 안산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29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역대 최초로 같은 팀 토종 선수끼리 동시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썼다.

#1.67

최고 TV 시청률은 2월 16일 흥국생명과 김천 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에서 기록됐다. 흥국생명이 풀세트 끝에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로 따돌리며 7연패 늪에서 탈출, 33일 만에 승리의 맛을 본 경기로 시청률 1.67%를 찍었다.

#6

인천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는 올 시즌 무려 6번의 트리플크라운을 세워 가장 많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욋돈 600만 원(회당 100만 원)을 챙겼다. 펠리페(우리카드)가 4회, 조재성과 정지석(대한항공)이 나란히 3회로 뒤를 이었다.

#10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최초로 10연승을 달렸고, 김인혁(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8일 천안 현대캐피탈을 제물로 역대 토종 선수 중 최다 서브에이스(10개)를 폭발시켰다.

#500

여오현은 지난해 12월 1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V리그 최초 5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부에선 임명옥(한국도로공사·426경기)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다.

#645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20일 대전 KGC인삼공사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는데, 이는 여자부에서 2016년 11월 19일 이소영(GS칼텍스) 이후 645일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1200

베테랑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은 통산 1200번째 블로킹을 성공했고,

#9800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디그 성공 9800개를 돌파했으며.

#15000

이효희(한국도로공사)는 1만5000세트 대기록을 작성했다. 모두 V리그 최초다.

#392331

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 V리그는 5라운드까지 남녀부 도합 39만2331명의 관중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까지 증가세였지만 이후 2월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벌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총관중 수는 직전 시즌(43만4791명)과 비교하면 적지만 역시 2017~2018시즌(39만3293명)에는 버금갈 만큼 많았다. 2015~2016시즌(37만8657명), 2016~2017시즌(38만7516명)보다는 높은 숫자다.

5라운드 중반 들어 무관중 경기를 펼쳤고, 6라운드 관중이 집계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겨울 배구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