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해병대 입대 화제, 선임 스포츠스타 누가 있나?

2020-04-07     김의겸 기자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곧 입대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그는 이달부터 3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군 복무 의무를 다한 것으로 간주된다. 부상 혹은 이적만 아니라면 2020~2021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의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이달 한국에서 의무 군 복무를 시작해 5월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제주도에 위치한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비록 훈련병 신분으로 단 3주 머물 뿐이지만 손흥민이 해병대로 입대한다는 사실에 큰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포항에서 일반 입대하는 동기들이 1257기로 분류되는 반면 대체복무자인 손흥민은 기수를 부여받지는 않는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손흥민 이전에 해병대를 다녀온 운동선수는 누가 있을까.

먼저 축구계에서 유명한 해병대 출신 인사로는 허정무(65)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있다. 현역 시절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고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상대했던 그는 1978년 해병대 357기로 입대했다.

1984년 상무 축구단 창단 전에는 육·해·공군이 저마다 자체적으로 축구 팀을 운영했고, 허 이사장은 해병대에서 운동하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할 수 있었다.

또 지난 시즌까지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1(프로축구 1부) 무대를 누볐던 수비수 김원일(33·김포시민축구단)은 해병대 1037기다. 숭실대 재학 도중 2학년 때까지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2007년 일찌감치 입대해 군 복무 의무를 다했다. 

이후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선택을 받았다. 부상과 이른 군 입대라는 악조건을 모두 극복하고 프로의 꿈을 이룬 것이다.

포항의 해병대 장병들이 홈구장 스틸야드를 방문하는 일이 많은데, 관중석에서 포항의 홈경기를 지켜봤던 김원일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사실은 축구판에서 감동적인 일화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울산 현대와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승골로 팀에 우승트로피를 안기기도 했던 그는 올 시즌부터는 K3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이밖에 프로야구(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맏형' 권오준(40)은 해병대 891기 상근예비역 출신이다. 그는 199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의 호명을 받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에 입단한 그지만 팔꿈치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고, 2000시즌이 끝나는 대로 입대해 일찌감치 군 의무를 다했다.

또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무대 UFC에서 통산 전적 22승 1무 4패를 기록한 뒤 현재는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의 어쩌다FC에서 골키퍼를 맡고 있는 방송인 김동현(39)도 해병대 894기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