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팬프렌들리' 프로야구도 농구처럼?

2020-04-09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던 프로야구지만 변화 없인 발전할 수 없다. 팬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프로야구도 팬 친화적인 변화를 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올 시즌 바뀌는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경기 도중 감독 인터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KBO 관계자는 “구단이 경기 중 감독 인터뷰에 동의했다. 구단이 직접 감독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필요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로농구 등에선 먼저 도입되기도 했던 방식이다. 경기에 대한 예상과 작전 지시에 대한 설명 등을 통해 팬들의 호기심을 해소해줄 수 있다. 프로농구는 이 같은 변화를 앞세워 올 시즌 관중 20% 증가 유치에 성공했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는 중계권 계약을 새로 맺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총 2160억 원에 달한다. 중계방송권 계약을 한 방송사(KBS, MBC, SBS)에서도 더욱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보인 결과로 경기 중 인터뷰를 도입하게 됐다.

도입 단계이니만큼 수시로 경기 중 감독 인터뷰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3연전 중 홈팀과 원정팀 감독이 한 차례씩 총 2회, 3회 말이 끝난 뒤 실시할 계획이다.

당초 5회 말 클리닝 타임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승부가 갈리기 전으로 조정했다. 인터뷰의 의미를 살리는 동시에 감독의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신경 썼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중계방송에서 감독들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는 시험기간을 통해 5월 초로 예정된 개막에 맞춰 부족한 부분을 수정·보완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심판과 주루코치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할 계획이다. 프로농구가 올 시즌부터 단계적 도입한 방식인데, 경기를 진행 중인 선수나 감독에게 마이크를 채워 더욱 현장감 있는 소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방식이다.

 

 

야구 팬들은 여전히 심판 판정에 대해 못미더워하는데,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판정 과정과 심판들의 노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심판들 또한 더욱 경각심을 갖고 판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승부처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주루코치들의 작전에 대한 이해의 폭도 커진다. 박빙의 상황에서 홈 쇄도를 지시하는 주루코치의 생생한 지시 등을 직접 듣는다면 야구에 대한 재미가 더욱 배가될 수 있다.

꾸준한 흥행 상승세를 타던 프로야구지만 지난해 4연속 800만 관중 유치에 실패했다. 시즌 초중반부터 쉽게 갈린 순위 판도 탓도 있지만 못 미더운 심판 판정,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야구인들의 사건·사고 또한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였다.

더구나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개막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KBO는 무관중 경기로 개막을 할 예정이지만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관중이 밀집되는 야구장에 대한 불안 심리는 꽤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KBO는 다양한 변화로 팬들이 보다 즐겁게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분명한 건 누구보다 팬들이 반기고 있다는 것이다. 발전을 위한 KBO의 변화 노력이각종 악재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