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은퇴식 고사? 슈퍼소닉 화려했던 발자취

2020-04-13     안호근 기자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37)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한다. 그러나 왕년의 도루왕의 

이대형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은퇴식이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서면 하고 싶다는 생각과 목표를 두고 해왔다”면서 “하지만 그 자리까지 가지 못했고 은퇴식을 할 정도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밝혔다.

물론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이대형 스스로 만족할 만한 선수생활을 보내지 못했다는 뜻으로 밝힌 이야기다.

 

 

광주출신으로 무등중-광주제일고를 거쳐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대형은 수려한 외모와 바람 같은 스피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은 초음속을 뜻하는 단어이자 게임 캐릭터이기도 한 ‘슈퍼소닉’이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50도루 이상으로 ‘도루왕’하면 이대형을 떠올릴 정도였다. KBO리그 역대 5번째로 13년 연속 두 자릿수(2005~2017년) 도루를 달성했을 정도.

강렬한 임팩트를 보였고 통산 성적은 1603경기 타율 0.278, 1414안타 9홈런 361타점 807득점. 도루 505개를 수확했다. 충분히 은퇴식을 치를만했던 선수였다.

2014년 FA 총액 4년 24억 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23로 맹활약하며 연착륙하는 듯 했다. 3할 타율은 2007년 이후 7년만이었다.

그러나 시즌 뒤 어떤 이유에서인지 2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고 전력보강을 목적으로 한 신생팀 KT 위즈의 지명을 받아 1년 만에 새 팀에 합류했다.

 

 

KT에서 초반은 훌륭했다. 2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평균 40개씩 베이스를 훔치며 대도의 본능을 되찾았다. 2015 시즌 중반엔 임시 주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악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2017년 8월 SK 와이번스전 2루 도루 중 왼쪽 십자인대 파열을 당해 시즌 아웃됐고 2018, 2019년 연이어 1군에서 거의 활약하지 못한 채 지난해 말 팀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 생활 받아온 사랑이 크지만 조용히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힌 이대형이지만 전준호(549개), 이종범(510개)에 이어 역대 최다 도루 3위에 빛나는 대도를 떠나보내는 팬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박수칠 때 떠날 수는 없게 된 이대형이지만 그의 커리어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 했다. 은퇴식과 관련되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팬들은 선수로서 그의 마지막을 기념해주고 제2의 인생을 축복해주고 싶다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